[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우리나라 주요 조선업체 대부분은 조선산업 장기 침체 지속으로 외형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며 수익성 저하 추세가 심각하다는 평가다. 내년에도 조선 수주 전망이 밝지 않아 업체들의 주름살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조선경기가 호황기를 보였던 2000년대 중반에 비해 세계 및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지난해 일반상선의 대규모 발주에도 불구하고 선가 회복이 미진했으며 올 상반기의 원화 강세기조로 인해 원화표시 선가는 개선되지 못했다. 수익성은 상선과 플랜트의 저가수주분 제작, 대형 초도프로젝트의 공기지연 등으로 인해 크게 떨어졌다.
특히 일반상선의 저가수주가 많았으며 반잠수식시추선, 고사양탱커 등 특수선종의 공기지연에 따른 추가비용이 발생한
현대중공업(009540)은 올 1~3분기 누적 3조 원 이상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고 일반상선 비중이 낮았던
삼성중공업(0101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도 반잠수식 시추설비, FPSO와 같은 대형 해양플랜트 초도제작 과정에서 공기가 지연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한신평은 육상플랜트 사업 영위 여부, 상선 비중, 학습비용이 수반되는 초도프로젝트 및 특수선종 규모 등에 따라 업체별 수익성 저하 수준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조선산업 수익성(자료: 한국신용평가)
*합산대상: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별도 재무제표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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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수 한신평 실장은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의 내년 수주전망은 전방산업인 해운업과 해양플랜트산업의 업황을 고려할 때 밝지는 않다”며 “세계 및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물동량 확대에 따른 신조선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일반적인 수준의 교체수요 정도만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주요 조선업체(대형 5개사)의 합산 차입금(별도)은 약 17조 원이었지만 지난 9월말 약 18조6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선수금 유입이 컸던 현대중공업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의 대금회수 증가 등으로 운전자금 소요가 늘어난 다른 조선업체들은 차입금이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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