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08일자 03면에 게재됐습니다. |
지난 6일 웅진그룹(웅진홀딩스(016880))이 코웨이 매각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충격이었다. 결국, 시장은 무리하게 기업을 확장해 온 웅진의 인수합병(M&A)이 윤석금 회장의 발목을 잡았다고 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처럼 웅진(웅진코웨이(021240)) 역시 `승자의 저주`를 피해가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극동건설 인수 후 부동산 침체로 건설 경기가 얼어붙었고 저축은행은 정치권 비리로 얽히면서 홍역을 치렀다. 태양광사업도 유럽발 악재로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 윤 회장이 미래성장동력으로 내세운 `건설, 금융, 에너지`의 성장축이 모두 위기에 빠졌다.
결국 윤 회장이 꺼낸 카드는 그룹의 최고 알짜인 `코웨이 매각`. 부실로 불거진 재무건전성 회복이 최우선이란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렇지만 웅진이 살을 주고 뼈를 취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볼 문제다. 코웨이 매각만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두산은 오비맥주 매각 대금을 통해 한국중공업을 인수하고 소비재 중심의 그룹 체질을 중공업기업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한다.
웅진 역시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룹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웅진의 재무상황이 시장에 알려진 것 이상 심각한 상황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결국, 버릴것은 버려야 한다는 얘기다. 움켜지고 있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두산이 그랬던것 처럼 3자의 시각으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할 때다. 버림으로써 새로운 신 성장동력도 얻을 수 있다. 자칫 욕심을 낸다면 오히려 더 잃을 수도 있다. 결국 모든 것은 윤 회장이 결단해야 한 몫이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할 수 있을지 윤 회장의 위기 돌파 능력이 이번에도 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