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의 임기가 한 차례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장을 바꾸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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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나토 회원국들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임기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임기 연장은 다음 주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총리 출신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2014년부터 나토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13년을 재임한 요셉 륀스 전 총장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 재임한 장수 사무총장으로, 이번 임기 연장으로 10년간 나토를 이끌게 된다. 임기가 연장되지 않았다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올해 9월 퇴임할 예정이었다.
나토 회원국들이 1년 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에게 사령탑을 맡기려는 건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뇌부를 교체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회원국을 규합해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對)러시아 강경 대응을 주도했다.
특히 사실상 나토의 리더 역할을 하는 미국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교체에 난색을 드러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달 미국을 방문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에게 1년 더 나토를 이끌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한때 차기 총장직에 의욕을 밝혔지만, 미국의 지지를 얻지 못하자 뜻을 접어야 했다.
나토 주재 미국대사인 줄리언 스미스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임기 연장이 확정됐는지 묻는 AFP 질문에 직답을 피했다. 다만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임기 연장은 회원국들이 검토 중인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