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대선 정국이 마무리됐다. `코스피 2300 시대`를 열어젖히며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국내 증시에서도 연초부터 이어진 정치테마주 열풍이 잦아들었다. 정작 장미대선이 임박해짐에 따라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정치테마주는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대부분 제자리로 돌아왔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테마주로 분류됐던 우리들휴브레인(118000) DSR제강(069730) 바른손(018700) 등은 이달 들어 각각 41.15%, 26.47%, 37.48% 급락했다. 해당 종목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인용된 지난 3월10일 이후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주가 고점을 찍었다. 이후 문 대통령의 행보와 여론 조사에 따라 출렁이던 주가는 대선일이 점차 다가오면서 내리막길을 걸었고 막상 문 대통령이 당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급전직하했다. 이들의 주가는 고점 대비 각각 67.66%, 61.21%, 65.55%나 떨어졌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안랩(053800)도 롤러코스타를 탔다. 본격 대선에 나선 지난 3월 안랩의 주가는 14만7300원까지 치솟으며 연초대비 무려 173%나 올랐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지지도 하락과 함께 떨어지기 시작한 주가는 결국 연초 수준인 5만원 중반으로 원위치했다. 고점 대비로는 61.85% 하락했다. 안랩과 함께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써니전자(004770)도 지난달 8000원을 넘긴 이후 63.13% 급락했다. 연초에 비해서는 25% 하락한 수준에 주가가 머무르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와 함께 세우글로벌(013000) 두올산업(078590) 등이 홍준표 테마주로 엮이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동반 하락세로 돌아선 이들의 주가는 고점에 비해 각각 55.68%, 47.46% 주저앉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대선 테마주 관련 시세조종 행위를 처음으로 적발했다. 금감원은 11개의 종목을 집중 조사하는 등 정치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감원의 정치테마주 특별조사반은 7월까지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