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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지난 6월 3일 20대 총선 참패 이후 무려 50일 만에 임시 지도부를 구성했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최고 스타는 30대 변호사 출신의 임윤선 외부 비대위원이었다. 비대위 첫 회의에서 대박사고를 치며 혜성처럼 등장했고 두 달간의 비대위 활동 내내 언론과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 두 달간의 구원투수 활동을 마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임 위원과 함께 비대위 활동을 뒤돌아봤다. 인터뷰는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1시간 가량 이뤄졌다.
“유승민 복당 결정, 다시 하라고 해도 그대로 했을 것”
우선 비대위 두 달에 대한 소회를 물었다. 임 위원은 “비대위 활동과 본인의 점수는 5점”이라며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라는 시각을 내놓았다. 존재감 없는 ‘유령 비대위’라는 악조건 속에서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 탈당파 7명의 일괄복당이라는 가장 예민한 문제를 처리했다는 자평이었다. 임 비대위원은 “비대위 활동 중 최고 성과”라면서 “다시 일괄복당을 결정하라고 해도 그대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활동으로 새누리당 꼬리표가 평생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는 “정계로 와달라는 제안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면서 “비대위 활동 기간이 두 달이라는 제안에 공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 감사하게 수락했다”고 말했다. 특히 “특정정당의 꼬리표는 평생 붙어다닐 것이고 이유없는 비판도 끊임없이 받겠지만 감수해야 할 일”이라며 덤덤해했다.
본인의 이미지가 새누리당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개의치 않았다. 지난 6월 2일 비대위원 인선이 발표났을 때 1800여명의 친구를 거느린 임 위원의 페이스북에는 새누리당행(行)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임 위원은 “제 색채는 보수가 맞다. 보수는 현재에 긍정을 미래에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존 스튜어트 밀을 좋아한다. 개인의 자유는 최대한 중시하지만 그것에 반했을 때는 엄격히 처벌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돌직구 발언 뒤 ‘연예인병 걸렸다’는 악풀도 나왔다”
임 위원은 이어 “비대위 활동 중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석에서 중원싸움을 강조했다. 더 이상 있는 자들만 대변해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가진 사람이 나눠줘야 한다”며 “다만 공학적으로 선거에 이기기 위해 머리로만 아는 사람과 그것이 옳다면서 가슴으로 아는 사람들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대선국면에서 새누리당의 러브콜이 올 경우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진짜 모르겠다”며 “당이 아니라 후보를 보고 존경할 마음이 들면 제가 가장 친한 주변 분들과의 상의를 거쳐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1978년 생, 충북 충주 △서울대 불어교육과 졸업 △제47회 사법시험 합격 △법무법인 지평지성 변호사 △법무법인 민 변호사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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