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수 점유율 40%선 붕괴…현대·기아차도 최저

현대차 39% 기아차 28.8%
수입차 활약에 OEM 차량 인기 영향
  • 등록 2016-01-08 오전 8:43:30

    수정 2016-01-08 오전 8:43:30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내수 점유율이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수입차가 24만대 넘게 팔리면서 현대·기아차(000270)의 내수 점유율도 2년 연속 70%를 넘지 못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39.0%로 전년(41.3%)에 비해 2.3%포인트 감소했다.

현대차는 2000년대 들어 2001년 48.4%, 2004년 49.3%, 2005년 48.7%, 2007년 49.1%, 2009년 48.4%의 점유율로 국내 자동차 시장을 끌어왔다.

하지만 2010년 내수 점유율이 42.4%로 떨어진 후 2011년과 2012년 43.3%, 2013년 41.6%, 2014년 41.3%로 하향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40%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내수 점유율도 67.7%에 그치며 가장 낮았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76.8% 점유율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2년 74.6%, 2013년 71.4%, 2014년 69.3% 등 최근 점유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출시 등으로 총 183만3293대가 팔리며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전년에 비해 7.9% 증가한 124만1621대를 판매했지만 수입차의 성장세에 빌려 점유율은 하락한 것이다.

수입차는 지난해 총 24만3900대가 판매되며 전년보다 24.2% 급증했다. BMW(4만7877대), 벤츠(4만6994대), 폭스바겐(3만5778대), 아우디(3만2538대)는 모두 3만대 넘게 팔았다. 이에 따라 수입차 점유율은 13.3%로 올랐다.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시장만 비교하면 점유율은 15.5%에 달한다.

여기에 르노삼성의 QM3 처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에서 생산돼 수입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차량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현대·기아차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르노삼성의 OEM 차량인 QM3는 지난해 2만4560대가 판매되며 수입된 차로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2만대를 넘어섰다. 한국GM의 OEM 차종인 임팔라도 지난해 8월 첫 판매 이후 6913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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