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V가 신성장동력]LG전자, "장애 극복하는 제품 개발에 주력"

  • 등록 2014-07-16 오전 8:36:37

    수정 2014-07-16 오전 8:36:37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시각장애인들이 매일 들고 다니는 휴대폰에 책을 읽어주는 기능을 넣으면 어떨까. TV 리모컨에 점자를 적용하면 더 편리하지 않을까. 가전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면 거동이 불편해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LG전자(066570)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내부적으로 고민하는 질문들이다. 각종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LG전자 제품을 편리하게 이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비즈니스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개념의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은 LG전자의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 녹아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6년부터 시각장애인이 원하는 도서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책 읽어주는 폰’을 개발해 지난해까지 1만대 이상을 기증했다. 지난해에는 LTE 스마트폰으로 ‘책 읽어주는 폰’을 개발했다.

글을 읽는 음성 속도와 높낮이를 5가지 옵션으로 구성했으며, 시각장애인의 스마트폰 사용패턴을 분석해 단축키 등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또 LG전자의 시·청각장애인용 소형 TV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기능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기능을 지원한다. 전용 리모컨의 주요 기능에는 점자 매뉴얼도 적용했다.

이와 함께 올해 출시된 휘센 에어컨 신제품에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해 거동이 불편한 고객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를 하듯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홈챗’ 서비스도 시작했다. 예컨데 메신저로 ‘휘센 에어컨 뭐해’라고 물으면 ‘현재 온도 27도, 냉방 세기는 강풍으로 운전 중이에요’라고 답하는 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사회공헌 활동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CSV 활동을 점차 늘려 나가고 있다”며 “제품 특성에 맞는 다양한 CSV 활동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한편 매출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직원들이 시·청각장애인용 소형 TV의 ‘화면해설’ 및 ‘자막’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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