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0억 들여 '800MHz 알박기 방지'..방통위는?

경쟁사 우려해 30억 투자..방통위, 아직 재배치·경매 계획 없어
  • 등록 2012-10-21 오후 2:40:36

    수정 2012-10-21 오후 3:02:2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030200)가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인 티온텔레콤을 인수해 해당 주파수를 LTE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티온텔레콤의 주파수(816~817㎒와 861~862㎒)를 KT파워텔의 주파수(811~816㎒, 856~861㎒)와 연결한 뒤, KT가 2011년 경매로 할당받은 주파수(819㎒∼824㎒, 864㎒∼869㎒)와 합치면 LTE용으로 최대 20MHz를 쓸 수 있다.

KT가 30억원을 들여 가입자 7000명에 불과한 티온텔레콤 주식 100%를 인수한 것도 이때문이다. 혹시 경쟁사들이 티온을 인수해 주파수 알박기에 나서면 KT로서는 LTE에 대한 효율적인 망투자가 어려워진다.

그러나 KT의 야심찬 계획이 성과로 이어지려면 방송통신위원회의 허가가 필요한데, 방통위는 지난 19일 KT의 티온텔레콤 인수를 인가했지만 800MHz 재배치 및 경매에 대한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원래 티온텔레콤은 4MHz 대역 폭을 TRS 용도로 쓰다가 정부의 유휴대역 재배치에 따라 법정관리되기 전에 2MHz 폭으로 재배치됐다”면서 “이는 현재 TRS 용인데 KT그룹이 LTE용으로 쓰려면 주파수 반납과 재배치,경매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데이터 폭증에 대비하기 위한 주파수 재배치 계획인 방통위의 ‘모바일 광개토 계획’에도 아직 1.8GHz 주파수 재배치외에 800MHz에 대한 계획은 포함돼 있지 않다.

하지만 KT가 할당받은 800MHz 대역이 애플 아이폰5 지원대역에서 제외되면서,KT그룹이 KT파워텔로 부터 일부 주파수를 받고 티온텔레콤 주파수를 합쳐 LTE용으로 쓰려는 계획을 앞당길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한편 티온텔레콤은 현재 6000여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으며, KT파워텔이 해당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KT파워텔 관계자는 “티온텔레콤의 유료 가입자 4000~5000여명을 위탁받아 서비스하는 방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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