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가 뜬다? "버리는 배가 이렇게 많은데.."

CS 보고서 "조선업 본격 회복은 4~6분기 후에나"
  • 등록 2010-08-24 오전 9:30:02

    수정 2010-08-24 오전 11:35:41

[이데일리 신혜연 기자]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24일 최근 업황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선주에 대해 "본격적인 회복은 시기상조"라며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CS증권은 대형 컨테이선 수주 증가와 함께 지난 4개월간 신(新) 조선가가 꾸준히 인상돼 왔다며 "이로 인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도 크게 뛰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현재의 신조선가 상승은 수요와 공급의 갭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철강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압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발주 증가와 함께 선박 폐기량이 늘고 있는 것은 선주들이 향후 업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기 때문"이라며 "해외수주 모멘텀에 의한 과열현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대중공업(009540)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축소`를 권고하고 이밖에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미포조선(010620), 삼성중공업(010140)에 대해선 `중립`을 제시했다.

◇신(新) 조선가 인상 따른 마진확대 `제한적`

일반적으로 상품 가격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결정되듯이 선박의 가격은 주문량 대비 정박 가능 공간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수주 잔고가 증가할 때는 이용 가능한 정박공간이 부족해져 선박가가 높아지게 된다. 반대로 수주 잔고가 감소할 경우는 가격이 떨어진다. 이것이 바로 지난 2008년 이후 조선가 약세의 이유.

CS증권은 "올해와 같이 조선업계의 수주 잔고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신규 조선가가 상승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강철판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 판단했다.

비용 압박에 의한 가격 인상인 만큼 수익성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 증권사는 특히 "수주 잔고 감소와 함께 물동량이 약세를 나타낼 때는 이 같은 철강가 부담이 조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주 잔고 감소 속에서도 해상 물동량이 증가하면 조선가는 하락하게 된다"며 "올 하반기와 내년 1분기까지 물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선가는 올 하반기 고점을 찍고 하락하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폐선 증가 이유 따로 있다.."부정적 업황 전망 때문"

주식시장에서는 흔히 선주들이 신규 선박 발주를 위해 기존 선박을 고철처리한다고 알려져있다.

CS증권은 하지만 "이는 공급조절 메카니즘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선박 과잉공급에 따른 운임률 하락으로 현금유입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이미 발주된 계약건을 취소하는 대신 기존 선박을 폐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발주된 물량만큼 늘어난 공급을 충분히 수용할 정도로 업황이 뒷받침되어 준다면 폐선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발주된 선박의 경우 자금을 조달하는 은행이 이미 계약금액을 지불한 경우 선주가 독단적으로 발주 계약을 취소키 어려우므로 기존 선박의 폐기를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현재 조선업황이 지난 2008년 수준보다는 양호하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최소 4~6분기 이후 나타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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