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2위업체 대표와 스톡옵션 訟事

2001년 10월 김순응 현 K옥션 대표에 스톡옵션 50만주 부여
김 대표 지난해 6월 스톡옵션 행사 신주발행 청구소송 제기
항소 진행중…상장공모 절차 본격 착수속 향후 결과에 관심
  • 등록 2008-05-23 오전 9:52:31

    수정 2008-05-23 오전 9:52:31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이 증시 상장을 앞두고 2위 경매업체의 현 대표이사와 스톡옵션 '송사(訟事)'에 휘말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일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서울옥션은 지난 22일 상장공모를 위해 금감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주식은 331만주(예정발행가 9000원, 액면가 500원)로 다음달 19, 10일 이틀간 우리사주조합(이하 배정비율 10%), 기관투자가(70%), 일반투자자(20%) 청약에 이어 24일 납입을 마치면 공모 절차를 매듭짓게 된다.

서울옥션이 상장공모를 완료해 주식분산요건을 갖추게 되면 코스닥시장에 상장이 이뤄지게 된다. 대표주관회사는 우리투자증권(005940)이 맡고 있다.

반면 서울옥션이 상장을 앞두고 스톡옵션 송사에 휘말려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옥션의 유가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서울옥션은 2001년 10월26일 김순응 전 대표이사에게 행사가 1000원에 신주교부방식 스톡옵션 50만주를 부여했다. 행사기간은 2004년 10월26일부터 3년간이다.

하지만 2004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김 전 대표는 스톡옵션 행사기간이 끝나기 4개월전인 지난해 6월15일 서울옥션을 상대로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신주 발행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

지난 3월20일 1심 판결에서는 서울옥션이 승소했으나, 1심 판결 후 김 전 대표는 지난달 8일 항소한 상태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05년 9월 하나은행, 갤러리현대, 학고재와 함께 설립한 '제2의 경매회사'인 K옥션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서울옥션은 지난 1999년 9월 국내 최초로 설립된 미술품 경매업체로 지난해 매출 391억원, 순이익 100억원을 기록한 현재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이어 후발업체인 K옥션이 시장점유율 2위로 서울옥션과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송사는 스톡옵션을 둘러싸고 미술품 경매시장 1위 업체인 서울옥션과 2위 업체인 K옥션 대표이사가 벌이는 송사로 분석된다.
 
결과에 따라서는 이번 소송이 서울옥션의 상장 후 주가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옥션은 신고서에서 "현재 진행중인 김 전 대표와의 스톡옵션 소송에서 회사가 패소할 경우는 보통주 50만주를 김 전 대표에게 신주를 발행해 교부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주식가치 희석화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옥션이 김 전 대표의 스톡옵션 신주를 발행하게 될 경우 그 규모는 공모후 발행주식(1650만주)의 3.03% 규모다.

서울옥션의 자본금은 현재 65억원(1318만주)으로 최대주주 이호재 대표이사(19.80%) 및 특수관계인(14명)이 42.52%(560만주)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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