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도 되는 식품이야기]소주는 비만의 주범이 아니다

  • 등록 2013-04-21 오후 2:38:50

    수정 2013-04-21 오후 2:38:50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술과 살은 불가분의 관계다. 하지만 애주가 중에서도 유독 소주를 좋아하는 사람중 상대적으로 마른 체형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안주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주만 먹으면 살이 안찔까?

우리가 마시는 희석식 소주는 연속식 증류기로 증류한 순량의 에틸알코올(주정)과 물을 희석해 만든다. 주정의 원료는 크게 전분질 원료와 당질원료로 구분된다. 쌀, 보리쌀, 고구마 등이 함유하고 있는 전분질을 효소로 당화시켜 발효성당으로 변화시킨 후 발효공정을 거쳐 주정이 생산된다.

이렇게 제조된 소주는 열량이 높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소주의 열량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알코올은 높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에너지원과는 달리 인체에 저장되지 않아 직접 체지방을 증가시키지는 않는다. 또 알코올은섭취되는 열량 가운데 가장 먼저 소모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마시는 소주 한병의 열량은 얼마나 될까.

소주의 원료가 되는 주정 즉, 에틸알코올의 비중은 0.8이다. 물의 칼로리는 0이므로 소주에 들어있는 소주의 양과 알코올 함유량, 알코올 비중 그리고 에틸알코올의 1g당 열량을 대입해 계산해보면 에틸알코올은 1g당 6.93의 열량을 낸다.

따라서 소주의 열량은 ‘소주의 양×알코올 도수×알코올 비중(0.8)×알코올 열량(6.93㎉)’이 된다. 알코올 도수가 높을 수록 칼로리가 높아진다. 실제로 알코올 도수가 16.9도의 저도주는 1병에 337.297㎉, 19도의 소주는 1병당 379.2㎉다. 약 밥 한공기 정도의 칼로리다. 알코올이 몸에 쌓이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결국 살찌는 원인은 안주다.

따라서 ‘술만 먹으면 살찐다’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평소 음주시 함께 하는 안주 중에는 고칼로리 식품들이 많다. 하지만 안주를 멀리하고 술만 마신다면 위장병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적절한 음주와 안주 섭취, 그리고 운동이 비만을 막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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