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선물환 규제가 예상 수준이어서 당장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스왑시장의 왜곡과 외은지점의 사업축소는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규제 예상수준..단기 충격은 미미"
외은지점의 한 관계자는 "당초 유예기간이 얼마나 설정되느냐가 관심사였는데, 2년 유예기간으로 인해 당장의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은지점 사업축소 불가피할 듯"
하지만 시장에서는 2년간의 유예를 준다고 해도 선물환 포지션을 줄여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에 진출한 외은지점의 수익성 및 사업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채권 매도 등이 해외 연기금이나 중앙은행의 투자로 메워질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당국의 입장에서는 외은지점보다 관리·감독이 불편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스왑시장의 불균형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수출기업이나 자산운용사의 선물환 매도가 많아 스왑가격이 이론가보다 낮은 현상이 지속됐는데, 외은지점이 선물환 매수를 더 이상 받아줄 수 없게되면 스왑포인트(선물환율과 현물환율의 차이)는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른 외은지점 관계자는 "한도가 250%이긴 하지만 신규 주문을 받거나 트레이딩을 하려면 이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포지션을 조정해야 한다"며 "당장 스왑포인트가 크게 밀리진 않아도 서서히 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왑포인트가 떨어지게 되면 수출기업도 낮은 가격에 선물환 매도 계약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여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국이 유동성 공급을 통해 스왑시장의 불균형을 얼마나 막아주느냐가 시장 안정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