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내외적인 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림산업(000210)은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수주금액이 증가했다. 대림산업(유화부문제외)의 올해 상반기 수주금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35.4% 증가한 4조4884억원을 기록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공공수주와 재개발·재건축 부문에서 수주금액이 늘어나면서 작년보다 1조원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상반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7곳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1조3005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주요 사업지로는 서대문구 북아현 1-3구역, 동대문구 청량리 7구역, 인천 청천2구역 등이다. 또 울산~포항 복선전철 제2공구를 1303억원에, 경남 거제 비축기지 부두를 909억원에 수주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로 올라선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총 7조3577억원의 수주금액을 올렸다. 작년 9조7859억원에 비해서는 24.8% 줄어든 것이다.
현대건설은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4조7088억원과 2조6289억원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경기 부천시 도당1-1구역 재개발을 3623억원에 수주한 것에 이어 울산~포항 고속국도 1공구(1303억원)와 경인 아라뱃길 1공구(1542억원) 등 재개발과 공공부문에서 대형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또 해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카란 가스처리시설(13억6000만 달러), 싱가포르 유류비축기지 공사(6억 달러), UAE 가스통합프로젝트(17억1000만 달러) 등을 수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에 예상 외로 선전했다"며 "올해 목표였던 총 수주 16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총 5조801억원을 수주해 5대 건설사 중 2위를 기록했다. 작년(6조312억원)에 비해 9500억원(16%) 감소했다. 공공공사부문에서 1조7957억원을 기록해 5대 건설사 중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해외건설부문 역시 9720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으며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도 1조원 규모의 공사을 따냈다.
GS건설은 총 3조3343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실적(7조5142억원)보다 55.6% 감소했다. 해외건설부문에서 2600여억원 밖에 실적을 올리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공공공사 수주가 작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해외부문 실적 부진을 메우지는 못했다.작년 상반기 GS건설은 25억달러(약 3조2000억원)의 해외건설 실적을 올렸다.
GS건설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중동지역에서 발주 예정인 대형사업이 연기되거나 규모가 축소됐다”며 “하반기에는 유가도 안정되고 대형 공사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보여 해외부문 수주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상반기에 총 1조7135억원을 수주했다. 작년 동기 대비 54.6%나 감소했다. 삼성건설이 부진한 수주 실적을 기록한 데는 건축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는 삼성건설의 해외건설사업이 극도로 부진한데다 국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다른 경쟁사들에게 계속 밀렸기 때문이다.
특히 플랜트사업 분야가 약해 경제 침체기에 리스크 관리가 어려웠다는 점, 삼성그룹 계열사의 공사 발주량이 거의 없었다는 점 등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건설이 상반기에 수주한 주요 사업은 동대문구 답십리 18구역 재개발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 경인운하 사업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