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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오미크론이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무서운 수준으로 끌어올린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과학자들과 보건 당국자들은 대유행의 또 다른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2년 동안 종종 그랬듯이 짧은 ‘침묵의 기간’(코로나19 안정기)이 곧 끝날지도 모른다는 분명한 경고는 서유럽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영국·프랑스·독일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BA.2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하위 변종이 점차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홍콩에서 최근 감염자 수 급증의 배경도 BA.2 확산으로 분석되고 있다.
10명의 전염병 전문가들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재확산의 파도가 언제 닥칠지, 얼마나 심각할지는 불분명하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 BA.2는 지난 주 신규 환자 수의 거의 4분의 1로 증가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확진자 중 BA.2 변이 감염자의 비중은 1월 22일 기준 0.4%에 그쳤지만 3월 5일엔 13.7%, 3월 12일에는 23.1%까지 올라왔다. 현재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 오미크론(BA.1)보다 BA.2의 전염성이 30~50%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주 라졸라에 있는 스크립스 연구소의 바이러스학자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미국에서 (재확산) 파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4월에 다음 재확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까지 미국 전체로 보면 신규 확진자 수는 여전히 감소세여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 신문이 자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미국의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만9650명으로 2주 전보다 37% 감소했다. 평균 확진자 수가 3만명을 밑돈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