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은 지난해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028260) 합병에 반대하며 삼성과 대치했으나 이번엔 삼성전자가 지배구조 개편을 하는 데 명분을 만들어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과거와 달리 엘리엇은 삼성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삼성전자와 오너일가가 이룬 업적을 지지하고, 지주 전환을 통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 확대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며 “엘리엇은 삼성전자 저평가 해소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삼성이 스스로 꺼내기 힘들었던 삼성전자 인적분할과 지주 전환 명분을 세워 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에서 삼성이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부분의 과정이 엘리엇의 제안에 포함돼 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삼성전자 인적분할을 위해 대규모 주주친화정책을 예상했기에 (이런 제안은) 걸림돌보다 삼성이 최종 결정하는 규모, 정책, 스케줄의 문제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지배구조 개편방안은 삼성전자 저평가 해소, 지배구조 투명성, 오너일가의 지배력 확대란 3박자를 모두 갖췄단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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