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형 초대원장 "국민들에 필요한 목표지향적 연구하겠다..첫 도전 눈달린 AI"

7개 기업 210억 출자..지능정보기술연구원 설립
국내 최초 인공지능 박사.."도구 아닌 문제 공략하겠다"
  • 등록 2016-07-31 오전 11:37:51

    수정 2016-07-31 오후 12:03:23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민에게 필요한 현실적 문제에 도전하는 목표지향적 연구를 하겠다. 첫 도전은 눈달린 AI다.”

지능정보기술 연구원(AIRI)의 초대 연구원장을 맡은 김진형 KAIST 명예교수(현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장)는 2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은 기업이 쓰고자 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라며 “국민들에게 필요한 현실적 문제에 도전하는 목표지향적 연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최초 인공지능 박사로 40년간 인공지능 연구에 몸 담았다. 1세대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KIST, KAIST 등을 두루 거치고,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연구센터를 설립해 기반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전문가시스템, 신경망, 패턴인식 분야 전문가, 국제패턴인식학회 석학회원으로 ‘소프트웨어 계(界)의 대부’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그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 LG전자, 네이버, 한화생명 등 국내 7개 대기업이 지능정보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으로 출자해 지능정보기술 연구원(AIRI)의 초대 원장을 맡았다. 연구원은 각 기업이 30억원씩 출자해 자본금 210억원인 주식회사형태로 설립됐다.

이공계지원 특별법에 의한 최초의 연구개발서비스 전문 주식회사로, 연구소 운영이 안정될 때까지 정부에서 향후 5년간 750억원 규모 국책 과제를 지원한다.

초기 세간에서 기대했던 것처럼 대기업들이 연구원을 파견해 공통 기술을 연구하고 공유하는 방식은 택하지 않는다. 아쉬운 일이나 과거 실패 사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연구원에서 자체 연구 인력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은 “일본, 미국 등도 시도했고 과거 우리도 시도했지만 다 실패했다. ‘이상’이지 ‘현실’이 아니다”며 “각기업들에서 핵심 연구인력을 보낼 여건이 안될 뿐만 아니라 해당 직원도 파견을 원하지 않는 경우도 대다수다. 기업들이 이사회를 통해 어떤 연구를 하는지 관여하고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국내외에서 이미 개발된 기초·기반 기술을 아웃소싱해 사용하고, 공개소프트웨어, 상용제품 등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원장은 “도구가 아니라 문제를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SW는 일반적으로 운영체계-미들웨어-응용SW 등 여러층으로 이뤄진다. 카카오톡과 같은 앱은 응용 SW다”며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처럼 밑바탕에 깔려있는 SW는 가져다 쓰고 우리는 앱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이제 갓 출범한 연구원이 안드로이드를 만들고 있으면 언제 카카오톡 같은 앱을 만들겠나”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형 기술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몇 십년 연구한 결과를 두고, 이제 한국형 원천기술을 만들겠다고 따라가면 확률적으로 이길수 없다”며 “특히 SW분야는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간 출연연들이 한국형 원천기술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대기업들이 글로벌 진출하는데 그 기술을 가져다가 썼다는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이에 따라 첫번째 플래그십 과제는 ‘자율지능 디지털지털 동반자 기술연구’로 정했다. 일명 ‘눈달린 AI’다.

김 원장은 “지능형동반자기술은 일명 ‘눈달린 허(Her)’다”며 “사람과 눈을 보면서 얘기할 수 있고 전문지식을 토론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령화 사회의 고령계층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동반자 겸 말벗 △운전 중 주변 시청각 정보를 이해해 운전자를 도와주는 주행 상황판단 도우미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 △상품 소개 지능형 채팅로봇 등 실용적인 결과물로 이른 시일 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 원장은 “최고의 연구 환경과 대우로 우수 인재가 모이도록 해서 5년내 경쟁력 있는 연구집단으로 만들 것”이라며 “우수 인재들을 모아 놓으면 일을 벌리게 돼 있다. 오래 일할 이들을 찾는 게 아니라 이들이 몸값을 올려 즐겁게 떠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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