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이 지난 2011년에서 2014년까지 서울시 25개구를 대상으로 라면·밀가루 등 생필품 30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을 비교한 결과, 대형마트가 많은 자치구일수록 평균 가격이 낮았다.
지난해 지역 내에 대형마트가 5개 입점해 있는 중랑구와 강서구의 평균 장바구니 가격은 17만817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대형마트가 없는 종로구·서대문구의 평균 장바구니 가격은 17만8082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에서 2014년 기간 중 장바구니 가격 평균은 대형마트가 없는 종로구와 서대문구가 전체 25개구 가운데 각각 두번째, 다섯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대형마트가 가장 많은 강서구는 동대문구 이어 두 번째로 장바구니 가격이 낮았다.
대형마트, 백화점, SSM, 일반 슈퍼마켓 등 유통업태별 생필품 가격도 대형마트의 생필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가격조사 대상인 33개 생필품목을 가장 싸게 파는 곳은 대형마트가 가장 많았다. 3대 대형마트가 전체 생필품의 49%인 16개 품목을 다른 유통업태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한경연은 대형마트간 치열한 가격경쟁이 다른 소매업체들의 가격인하를 유도해 해당 지역의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생필품 가격을 떨어뜨리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회상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대형마트 유무가 지역 생필품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차원에서 대형마트 규제 완화가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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