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사무장 "스스로 대한항공 관두지 않을 것.. 두려운 것 보다 걱정 있어"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 심경 토로
  • 등록 2014-12-18 오전 8:18:25

    수정 2014-12-18 오전 8:18:2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당시 여객기에서 내쫓긴 박창진 사무장이 현재 심경을 전했다.

박 사무장은 17일 KBS1 뉴스라인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앵커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앞서 지난 12일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이번 두 번째 인터뷰에서 박 사무장은 사건 직후 대한항공이 직원들에게 최초 보고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사건 은폐 시도와 국토교통부의 부실 조사 의혹을 추가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날 “앞으로도 대한항공에 계속 재직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많은 고통과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을 거라는 건 저도 예상하지만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또 저의 자존감을 찾기 위해서 스스로 대한항공을 관두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답했다.

이어 앵커가 “지금 가장 두려운 게 뭔가”라고 묻자 박 사무장은 “두려운 건 없다. 저는 진실을 얘기했기 떄문에. 그러나 걱정이 되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시다. 연세도 많으시고… 이런 저의 소식을 접하고 더 많이 아파하실 게, 그게 걱정이다”라며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사진=KBS1 뉴스라인 방송 캡처)
박 사무장은 이날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의 집을 찾아 남기고 간 ‘사과 쪽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15일 박 사무장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그가 응하지 않아 불발됐다. 이에 대해 박 사무장은 “신뢰할 수 없는 조사라고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에 재조사에 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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