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 자료로는 지난달 경상수지는 49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부터 14개월째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1분기 전체로는 100억2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부문별로는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42억1000만달러로 전달(25억6000만달러)보다 대폭 확대됐다. 수출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은 줄며 흑자폭이 커졌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관과 견줘 1.3% 늘어난 47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통관 기준으로 보면 정보통신기기(12%)와 반도체(7%) 수출이 선방했다. 반면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선박(-14.4%), 승용차(-10.5%)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동남아, 중남미 쪽이 늘었지만,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 수출은 줄었다.
수입은 1.5% 줄어든 43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소비재 수입은 0.3% 증가했으나 원자재와 자본재는 각각 2.4%, 1.9% 감소했다.
J커브 효과(J curve effect)는 자국 화폐가치를 낮춰도 초기에는 무역수지가 오히려 악화하다가 3~6개월이 지난 후에야 개선되는 현상을 말한다. 환율 상승 초기에 수출품 가격은 떨어지지만 계약 기간과 재고 때문에 수출물량이 바로 늘지 않기 때문이다.
본원 소득수지는 12월 결산법인 배당이 지급되면서 전달 6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2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이전 소득수지는 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 유출초 규모는 전달 33억1000만달러에서 68억1000만달러로 늘었다.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는 18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달(7억8000만달러)보다 유출 규모가 늘었다. 증권 투자도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며 전월 19억9000만달러 유입초에서 33억9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억5000만달러 유입됐다.
기타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전달 32억2000만달러에서 1억5000만달러로 줄었다. 준비자산은 15억4000만달러 증가했고 자본수지는 7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김 국장은 “1분기 전체 경상흑자 규모가 전망치보다 10억달러 늘었지만, 연간 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며 “4월에는 1분기 평균 보다 많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