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스케치]여유있는 한은간부‥비장한 표정의 김중수

  • 등록 2013-04-11 오전 9:19:43

    수정 2013-04-11 오전 9:23:56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정부와 시장, 국민의 관심이 쏠린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 회의장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여유가 있었다.

이날 오전 8시45분부터 입장하기 시작한 한은 집행간부는 자리에 앉자마자 담소를 나눴다. 한 간부는 “어제 평소보다 40~50분 긴 논의를 진행했다”며 “점검해봐야 할 사안이 워낙 많았고 깊이 있는 회의를 했다”고 전날 열린 동향회의 분위기를 귀띔했다.

다른 간부는 피곤해 보인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래도 뭐라 하고 저래도 뭐라 하는 건데 우린 어쩌라는 거냐”면서도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회의 시작 5분 전 입장한 한 임원이 “나비 넥타이를 매고 와 완전히 헷갈리게 해 줄 걸”이라면서 농담을 하자 회의장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8시 58분쯤 박원식 부총재가 입장한 뒤 차례로 금통위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섰다.

한은 간부와 달리 금통위원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서류를 검토하거나 골똘히 뭔가를 생각을 하는 모습이었다. 정순원 위원을 제외하고 모두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9시 정각 김중수 총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넥타이가 눈에 띄었다. 입을 꽉 다물고 정면 벽에 있는 시계를 주시하거나 천정을 바라보며 표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천정을 바라보면서도 입술을 꽉 깨무는 모습이 보였다. 총재가 들어서며 분위기가 한층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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