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0)TV 시장서 `지는 태양` 일본

소니·파나소닉 등 3D 위주 전시…스마트 TV 전시는 대부분 시제품 수준
"슬림 경쟁서도 고전…국내社에 기술차 1년 이상 뒤져"
  • 등록 2010-09-06 오전 9:25:19

    수정 2010-09-06 오전 9:25:19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한때 전 세계 TV 시장을 호령하던 일본 업체들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0`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관계자의 말대로 이번 전시회는 일본 TV 업체의 `몰락`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소니가 `IFA 2010` 전시회에서 선보인 3D TV.

일본 업체가 중점을 둬 전시한 제품은 3D TV. 삼성전자(005930), LG전자 등 국내 TV 제조사가 다음 세대의 제품으로 일컬어지는 스마트 TV를 집중적으로 선보인 것과는 다른 행보다.

국내 TV 제조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0`까지는 3D TV를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이번 IFA 2010에는 3D TV가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판단에 따라 스마트 TV를 집중적으로 선보인 것.
▲도시바가 선보인 슈퍼 슬림 TV. 지난해 국내 업체가 경쟁적으로 내놓았던 초기 LED TV 모델보다도 두껍다.


사실상 일본 업체의 제품은 국내 업체의 제품에 비해 시장에 늦게 나타난 것이다.

소니는 전시장 가운데 3D TV를 시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제품을 알렸다. 파나소닉은 전시장 입구에 대형 3D TV를 설치하고 관람객을 맞았다.

슬림 경쟁에서도 국내 업체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도시바가 선보인 `슈퍼 슬림 TV`의 두께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초 선보였던 `LED TV` 초기 모델보다도 두꺼웠다.

다른 일본 업체의 슬림 TV도 삼성전자의 프리미엄급 TV인 `풀HD 3D LED TV 9000 시리즈`나 LG전자의 `나노 풀LED TV`에 비해 두꺼웠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의 제품 기술력이 국내 업체에 비해 최소한 1년 뒤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아직 지난해 국내 업체가 본격적으로 출시한 LED TV에 대한 대항마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나소닉은 전시회장을 3D TV 위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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