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마티즈 판매, 5개월만에 `반토막`

마티즈, 지난 4월 5851대로 ''최대''..5개월만에 3299대로 ''급감''
판촉강화를 통한 판매증진 전략에만 의존..''모닝''과 격차 점차 줄어
전문가 "GM대우 브랜드 이미지 저하..마티즈 미래 어두워"
  • 등록 2007-10-30 오전 9:44:19

    수정 2007-10-30 오전 9:44:19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국내 경차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려왔던 GM대우의 마티즈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 경차로 인정받는 기아차(000270)의 모닝과의 판매 격차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여서 '경차 왕국'으로 군림하던 GM대우의 위치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30일 업계에 띠르면 올들어 GM대우 마티즈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 4월 5851대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5개월만에 지난 9월, 거의 절반 수준인 3299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차의 시작은 지난 90년대초 당시 대우차가 티코를 선보이면서 시작됐다. 이후 1997년 현대차(005380)는 '아토스'를 내놓았고 기아차도 경쟁적으로 '비스토'를 선보였다.

하지만 경차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자 현대차는 지난 2002년 12월 아토즈의 생산을 중단했고 기아차는 2004년 7월에 비스토 생산을 중단했다.

경쟁업체들의 경차 단종 결정에도 불구, 마티즈는 꾸준히 경차의 명맥을 이어 지난 98년 첫 출시 이후 약 9년만인 지난 3월, 국내 판매 50만대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또 미국의 GM이 GM대우를 소형차와 경차 개발기지로 지정하면서 마티즈는 명실상부한 GM대우의 효자 차량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마티즈의 내수판매량은 올들어 지난 9월까지 GM대우 전체 내수판매량의 약 44%를 차지할 정도다.
 

결국 가뜩이나 라인업 부족으로 허덕이던 GM대우에게 마티즈는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왔던 셈이다.

이처럼 국내 내수시장에서 그나마 GM대우의 명맥을 유지시켜줬던 마티즈의 판매가 최근 들어 계속 하향하는 추세를 보이자 GM대우가 위기감에 휩싸였디.

마티즈는 올들어 지난 1월 3347대로 시작, 4월 5851대를 정점으로 계속 판매실적이 하향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판매가 늘었던 지난 3월(5503대)과 4월(5851대), 6월(5598대)도 판촉활동으로 인한 일시적인 판매증가였다.

GM대우 관계자는 "판매는 판촉조건 등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며 "판매 추세가 하향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판촉 활동 강화와 품질 개선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티즈의 판매부진에는 내년부터 경차로 인정받는 모닝의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모닝은 올들어 지난 1월 2098대로 시작해 지난 6월 2512대를 기록한 이후 꾸준이 월 2000대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마티즈와 모닝의 판매대수 격차가 마티즈의 판매부진으로 인해 계속 줄어들있는 점. 여기에 모닝이 내년부터 마티즈와 마찬가지로 경차 혜택을 누리게 되면 이같은 격차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업계 전문가는 "마티즈는 그동안 국내 유일의 경차라는 독보적인 지위를 누려왔다"며 "하지만 그동안 계속된 GM대우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마티즈보다 크지만 마티즈와 같은 경차 혜택을 받는 모닝의 등장으로 독점적 지위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향후 국내에 각 완성차 업체들이 저가차 등 다양한 형태의 경차들을 내놓을 전망이어서 마티즈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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