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대권의 꿈도 접을 수 없는 소중한 꿈이지만 (2027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이 너무 어렵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다”며 “이번 당대표를 맡아 정당을 제대로 바꾸고 2027년 대선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정당의 기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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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26년 예정된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며 “당대표는 대선과 제일 관계되기 때문에 (대선을) 말한 것으로 실질적으로 당대표를 대선 주자가 맡으면 사심이 공심보다 앞설 수 있어 당 운영에 여러 우려가 있다”고 봤다. 이는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 의원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 전 위원장을 가리켜 “한 명은 인천 계양에서, 한 명은 전국 싸움에서 패배했다. (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자기 지역구 말고 제일 많이 온 곳”이라며 “이재명을 이긴 사람은 저 나경원밖에 없지 않나”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를 앞둔 시기엔 당대표가 현장 가서 얘기하기 때문에 원내가 하든, 원외가 하든 상관 없다”면서도 “지금은 주 전쟁터는 국회로 각종 특검법부터 여러 싸움이 벌어진다.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국회의원인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번갈아가면서 하는데 우리 쪽 당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할 수 없다면 그 자체가 굉장히 기울어지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친윤(親윤석열) 비윤(非윤석열) 등 계파가 거론되는 데 대해 “당대표 선거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미숙한 정치가 없어져야 한다”며 “당정이 동행하기보다 실패가 입증됐다고 할 수 있는 당정 일체에 대해 굉장히 미숙한 조치로 계파를 넘어서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위 부위원장을 사퇴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마찰이 있던 것을 두고 “다신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되겠고 다 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이 최고위원에 러닝메이트 후보를 내는 것과 관련해 나 의원은 “여의도 사투리 같다”며 “그 자체가 구시대적”이라고 직격했다.
이와 함께 그는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 “지난 21일 채해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를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보면 진실을 규명하기보다 정권을 끊어내려는 목적이 보이는 인민재판 같았다”며 “수사가 끝난 다음 수사에 미진한 사항이 있다면 (특검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분명히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두고도 “수사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수사가 종료된 후 진실 규명이 미흡하다면 특검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