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조절…환율 1300원대로 하락 전망[외환브리핑]

역외 1309.5원…2.35원 하락 출발 전망
美소비자물가 3.1%로 둔화…근원 물가 4.0% 유지
조기 금리인하 기대 낮아져…3월 인하 41%로 하락
14일 새벽 4시 올해 마지막 FOMC, 관망세 클 듯
  • 등록 2023-12-13 오전 8:36:24

    수정 2023-12-13 오전 8:36:24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눈에 띄는 하락을 보이지 않으면서 내년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낮췄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시장의 경계감은 지속되면서 환율 변동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4.0원) 대비 2.3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오르고,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10월의 3.2%에서 둔화했으나, 전월 대비 수치는 시장의 예상을 웃돈 것으로 전달의 보합 수준에서 소폭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오르고,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이는 10월의 전년 대비 4.0% 상승, 전월 대비 0.2% 상승과 비교해 전월 대비 수치가 소폭 오른 것이다.

이날 수치는 대체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소폭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내려가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조기 금리인하 기대는 다소 줄어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1%에 달한다. 내년 3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1.3% 수준이다. 지난주 60% 이상 달했던 것에 비하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75.2%다.

달러화는 소폭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오후 6시 26분 기준 103.7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소폭 하락세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4일 새벽 4시에 FOMC 회의가 열린다. 이번에 발표된 소비자물가는 FOMC의 결정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달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내년 조기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근원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연준은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FOMC를 하루 앞두고 시장에는 관망세가 커지며 환율의 큰 움직임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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