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보험사도 비상... 침수차량 신고건수만 500건 '훌쩍'

12개 손보사 추정손해액 47억 규모
지난해에도 집중호우에 1375억 손해
  • 등록 2023-07-15 오후 8:16:42

    수정 2023-07-15 오후 8:16:42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며칠째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차량이 침수되거나, 파손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보험사로 접수된 관련 신고건수만 500건이 넘었다. 지난해에도 긴 장마와 수도권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1300억원 규모의 피해가 있었던 만큼, 손해보험사들도 사전 안전 예방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집중호우가 내린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올림픽대로 반포대교 남단 일대에서 이동하는 차량들이 물살을 가르며 주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폭우 차량 피해 건수는 517건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추정손해액은 약 46억99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집중호우가 계속 이어졌던 지난 11일 정오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집계된 피해접수 차량은 305대, 추정 손해액은 28억4200만원이다. 올해 발생한 침수관련 피해 대부분이 이번 주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실제 전국의 주요 지역 누적강수량(7월 13일 0시~14일 오전 8시)을 보면 서울에는 총 152mm의 비가 내렸고, 이 중 서울 노원구에는 무려 197.5mm, 광진구에도 171.5mm가 쏟아졌다. 또한 남양주에 약 200mm, 섬 지역인 위도에는 196.5mm 비가 내렸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약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 2021년 서울과 경남 지역에 내린 큰 비로 인해 총 1101대의 차량이 피해를 본 적이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으로 폭우가 계속되면서 무려 1만2041대의 차량이 피해를 봤고, 손해규모도 1375억원에 달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매년 여름 장마로 인해 차량피해가 접수되고는 있으나, 최근 몇 년사이 긴 장마와 폭우가 이어지면서 여름철 차량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서울, 경기 등 인구와 차량 이동이 많은 수도권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어 올해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오는 20일까지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우선 내일까지도 중부지방(강원동해안 제외)·전북·경북북부내륙 100~250㎜, 강원 동해안·전남·영남(경북북부내륙 제외) 50~150㎜, 제주 5~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적인 차량 침수 등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태다..

이에 보험업계는 집중호우에 대한 피해를 줄이고자,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나섰다.

우선 손해보험협회와 각 지자체는 둔치 주차장 차량 대비 알림 비상 연락 체계를 운영 중이다. 지자체 담당자가 한강 둔치 등 침수 우려 지역에 주차한 차량의 번호를 공유하면 보험사들이 가입 여부를 조회해 차주에게 긴급 대피를 안내하거나 견인 조치한다.

삼성화재도 침수 예방 비상팀을 운영하고, 집중호우로 인한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고객 동의를 받고 관공서와 공조해 침수 위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다. 현대해상은 침수 피해 증가에 대비해 보상센터 연락망을 업데이트하고, 침수차량 집결지를 정비하는 등 만반의 대비 중이다.

DB손해보험은 상습적으로 침수 피해가 있거나 집중호우 예상 지역에 거주하는 가입 고객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집중호우가 시작되면 물이 갑자기 불어나기 때문에, 대비할 새도 없이 차량이 침수되거나, 피손될 수 있다”며 “만약 물 속에서 차가 멈췄거나, 주차돼있는 차량이 물에 잠겼을 경우 시동을 걸면 안되고, 곧바로 공장에 연락하거나 견인해야하고, 폭우로 물이 범퍼까지 차오른 곳을 달려야 한다면 미리 1~2단 기어로 변환한 후 한번에 지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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