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 치닫는 G2…트럼프 "틱톡 사용금지하겠다"

  • 등록 2020-08-01 오후 2:04:02

    수정 2020-08-01 오후 2:04:02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이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제재에 나섰다.

사실상 중국의 간판 다국적기업인 화웨이에 이은 미국의 또다른 국가안보 공세로 미중관계 경색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현지시간) A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이르면 8월1일부터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에게는 그런 권한(틱톡의 사용을 금지할 권한)이 있다”며 비상경제권법이나 행정명령을 집행에 동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언제 조치가 내려지느냐는 물음에 “곧, 즉시 이뤄진다”며 “내일(1일) 문건에 서명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장비 사용금지에 이어 중국의 쇼셜미디어 앱 ‘틱톡’도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데일리 DB]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틱톡을 둘러싼 광범위한 안보 우려가 제기돼 왔다. 미국 의회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다고 의심하며 이들 기업의 장비를 쓰면 기밀이나 개인정보가 중국 관리들에게 유출된다고 주장하과 있다.

틱톡은 화웨이(華爲), ZTE(중싱통신)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IT) 다국적 기업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틱톡을 다운로드 수는 20억건을 넘었다. 미국 내 다운로드 수도 1억6500만건에 이른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장비에 대해서도 자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을 뿐 아니라 동맹국에도 퇴출을 압박하고 있다.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화웨이 장비를 쓰면 나중에 공산당 명령을 받아 백도어(인증 없는 네트워크 침투)로 정보를 빼낸다는 게 사용금지와 보이콧 동참 압박의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차세대 이동통신과 같은 첨단산업에서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려고 이러한 배제 전략을 쓰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국은 중국 첨단기술 기업들에 미국 기술이 이전될 것을 우려해 수출규제를 가하고 있으며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도 차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로 미중 갈등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 중국의 산업통상정책, 영사관 폐쇄 등을 두고 사사건건 마찰을 빚으며 갈등을 고조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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