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NH투자증권은 이번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긴급회의가 원유에 있어 공급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앞으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0달러에 머물다 하반기 40달러 상단을 겨냥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OPEC+는 9일(현지시간)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두 달간 현재보다 하루 100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원유 생산량을 각각 200만 배럴, 400만 배럴 감축한다. OPEC+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다른 주요 산유국은 이번 감산 결정에 동참할 지 확실하지 않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회의 전까지 급등해 장중 당 28.36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하락 반전했다. 결국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9.3%(2.33달러) 내린 22.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OPEC+ 합의가 당장 공급과잉 우려를 해소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수요와 공급 모두 불확실하던 석유 시장에서 공급 불확실성은 완화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5월부터 OPEC+ 감산 합의가 이행되면 석유시장의 관심은 코로나19 전개에 따른 수요 개선 여부를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제공=NH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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