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체제 2년, 삼성은]①이건희 회장 건강상태는

2014년 5월10일 자택서 심근경색 쓰러져.. 2년째 투병중
이 회장 병세 베일 가려져.. 인지능력 회복 못한 듯
  • 등록 2016-05-07 오전 8:30:00

    수정 2016-05-07 오전 8:30:00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작년 6월23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 수백여명의 취재진 앞에서 육성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부회장이 당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삼성서울병원의 운영 주체인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으로서 한 일이었다.

이 부회장은 사과발표문에서 “저희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신다. 환자 분들과 가족 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한 뒤 잠시 ‘울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직계가족으로는 처음으로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대외에 언급한 것이었다.

오는 10일은 이건희 회장이 투병생활을 시작한지 만 2년째 되는 날이다. 이 회장은 현재 심폐기능 등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의식 회복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10일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곧바로 인근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고 다음날 다시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각종 처치를 받았지만 심근경색 이전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처음 병원을 옮겨질 당시에는 심폐기능조차 불안했지만 10여일만에 정상을 되찾고 현재는 일반병동(VIP 병실)에서 장기 입원중이다. 한때 이태원 자택으로 이동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2년여간 삼성서울병원을 벗어나지 못했다.

구체적인 건강상태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병세에 대해 사생활 영역이라는 이유로 언급을 피해왔다. 게다가 이 회장을 담당하는 의료진이 극히 일부인데다 가족과 최측근만 면회 하고 있어 건강상태가 외부로 알려지기 어려운 구조다.

다만 삼성은 2014월 11월 이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심장기능을 포함한 신체기능은 정상을 회복해 안정적인 상태이며 하루 15~19시간 깨어 있으면서 휠체어 운동을 포함한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고 공식언급했다. 또 한 매체가 작년 6월 병실 촬영을 통해 이 회장이 인공호흡기나 의료장비 없이 자가호흡을 하는 모습을 포착하기도 했다.

결국 심장기능 등 신체기능은 어느정도 회복됐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다만 일부 외부 자극에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건강은 지금도 큰 변화가 없다는 게 삼성 내외부 관계자들의 말이다.

현재 이 회장의 병실에는 부인 홍라희 여사, 자녀인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등 가족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이 수시로 방문해 건강상태를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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