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베즈파트너스 "현대증권 지분 일괄매각도 고려중"

6개월이후 조기청산 가능, 태그얼롱 조약
주당 최소 9000원 이상
  • 등록 2014-01-05 오후 7:13:55

    수정 2014-01-06 오전 11:46:34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현대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증권(003450)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재무적투자자(FI)인 자베즈PEF도 지분 매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국내사모펀드 운용사인 자베즈파트너스 관계자는 “현대증권 지분에 대해 동일한 조건에 매각할 수 있는 태그얼롱(tag along) 조약이 체결돼 있다”면서 “가격만 만족한다면 함께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베즈PEF는 현대증권 우선주 9.54%(2257만74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2월30일 현대증권은 대형 투자은행(IB) 조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만족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7000만주를 발행했다. 당시 자베즈PEF는 실권주 일부를 인수했다. 발행가 8500원 기준을 1919억원에 이른다.

대신 현대증권은 향후 3년간 주당 6.5%(552원) 가량의 확정 배당을 약속했다. 그러나 자베즈PEF는 배당금을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유엔아이에 모두 지급하고 주식 매입대금의 7.5% 가량을 받기로 했다.

또한 현대그룹측은 해당 지분을 대상으로 5년간 파생상품계약(TRS, Total return swap)을 체결했다. 현대그룹은 매 반기마다 주식매입대금과 계약 만기시점의 공정가액과의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하는데 이익이 발생할 경우 20% 가량을 자베즈PEF에 지급하고, 손실이 발생하면 5000원을 한도로 손실액을 보전해야한다.

전일 현대증권은 567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기준가 8500원을 밑돌고 있으며, 올초 대비 40% 가량 빠진 상황이다. 최근 주가하락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3분기말 발생한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403억원 가량이다.

결과적으로 자베즈PEF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현대그룹 측은 2016년까지 매 반기마다 주가가 기준가에 미달하면 이를 보전해야줘야 한다. 자베스PEF 또한 계약체결한 후 6개월 이후부터는 조기청산이 가능한데다 태그얼롱 조약이 체결돼 있어 얼마든지 매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매각금액은 만기 2016년까지 이자율을 감안할 경우 주당 최소 9000원 이상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베즈PEF 관계자는 “투자 원금과 더불어 매년 최소 2% 가량의 수익률이 보장되고 주가 흐름에 따라 추가 수익을 얻는 구조”라면서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얘기한 바는 없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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