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데이터센터, 멈추면 난리 납니다"

  • 등록 2012-04-29 오후 3:24:12

    수정 2012-04-30 오전 8:20:59

[대전=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데이터센터? 멈추면 난리나죠."   28일 오후 3시부터 4시간 동안 4400만명이 쓰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불통되는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톡 측은 "서비스 서버가 있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 사건이다.    대전광역시 SK대덕연구단지 내에 자리한 SK C&C 대덕 데이터센터, 이곳에  장애가 생기면 SK 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23개 외부 고객사들은 큰일이 난다.

SK C&C(034730) 대덕 데이터센터는 연면적 1만4500 평방미터로 지난 2001년 설립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국내 최고 수준인 리히터 7.0 규모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4층에 올라 가니 `SK텔레콤`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서버들이 가득하다. 바로 SK텔레콤의 고객 정보를 관리하는 서버다. 이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대규모인 2700여대의 서버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뿐만이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입출하 시스템 등 그룹 계열사의 중요한 IT 시스템을 관리한다. 메트라이프 등 글로벌 보험사도 이곳을 이용한다. 정보화 시대에 모든 산업과 연계된 IT 관련 시스템을 집중 관리하는 곳이다.

2001년 건립 당시부터 이곳에서 일한 장명훈 SK C&C 과장은 "이곳의 서버가 멈추면 SK텔레콤이나 메트라이프는 신규 회원을 받을 수 없고, SK이노베이션의 울산 정유공장에서는 석유 출하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작동이 멈출 일은 없다고. 전력 복구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전국적인 정전 대란 때에도 이 데이터센터는 끄덕없었다.

SK C&C 대덕 데이터센터의 상주 인력은 8명, 이들이 2700여대의 서버를 모두 관리한다.  


장 과장은 "전원 공급이 끊긴다 하더라도 순간 예비 배터리가 바로 작동한다"며 "30분이 지나 복구되지 않으면 자체 보유 발전기가 작동하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센터를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층에 위치한 커맨드 컨트롤 센터(CCC)는 SK그룹 IT 심장부 중의 심장부다. SK그룹의 서울 보라매, 경기 일산 데이터 센터까지 원격으로 관리하며 문제 발생시 이를 처리하게 돼 있다. 이날 자리에서 모니터를 보고 있던 이들은 8명. 실제 이 넓은 곳에 근무하는 상주 인력이 8명밖에 안 된다.

장 과장은 "오래된 곳이지만 새로운 것은 다 있다"며 "최근 IT 서비스업계의 화두인 그린 IT 설비 구축에서 앞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IT 장비의 전력 사용량이 전체 63%를 차지하는 곳이니만큼 향후 전력을 절감하는 `그린 IT` 설비 구축은 필수가 됐다. SK C&C는 2009년부터 장비에서 나오는 열기를 한 곳으로 모아서 빼는 장비를 설치했다. 향후 태양광 설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양규 SK C&C 차장은 "한 해 전기료가 30억원인데 그린 IT 설비로 연 3억6000만원의 전기료가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글로벌 기업들은 그린 IT 설비가 돼 있는지 여부를 따지기 때문에 반드시 구축해 놓아야 한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SK C&C, 성남 지역 경로당에 노트북 기증 ☞국회 무산에 탄소거래제법 등 `허탈한` 폐기..재계 `안도` ☞SK C&C,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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