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제는 살때`..4분기부터 반도체도 `효자`

[종목돋보기]불황 속에서 2분기 선방..통신 및 DM&A 실적 양호
3분기 반도체 부문 부진 예상되나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상쇄 기대
4분기부터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 전망
  • 등록 2011-08-01 오전 9:21:38

    수정 2011-08-01 오전 9:21:38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삼성전자(005930) 2분기 실적을 확인한 증권가는 대부분 불황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노무라를 비롯한 일부 증권사는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며 `이제는 사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1일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스마트폰을 제외한 전반적인 IT업황이 불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양호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3조751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8% 감소한 규모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27.25%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난 39조4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6.63% 증가했다.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D램 부문의 출하량 증가율이 5.0%로 애초 예상했던 10%대 초반에 미달했다"면서도 "통신 부문과 DM&A(디지털미디어 & 어플라이언스)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분기에는 DP(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의 흑자 전환과 통신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도 2분기 실적을 통해 삼성전자가 모바일 부문 강자로 체질 변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김영찬 애널리스트는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대비 52.3% 증가한 1900만대를 기록, 스마트폰 업계의 강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선진국 경기 침체에도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23.7% 증가한 24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는 D램과 TV 부문의 이익 감소를 예상한다"면서도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이익 증가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유사한 3조8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가격은 3분기 안에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D램 수요 속에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 속도 조절이 점차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D램 가격은 3분기 중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4분기 반도체 부문 실적이 비교적 큰 폭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매출 44조2000억원, 영업이익 4조원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선방에 보수적인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최근 세계 IT 수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2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 증권사는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6% 늘어난 4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관련 부품의 출하량이 늘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도 지난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질적인 측면에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IBK투자증권 등은 목표가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14만원에서 104만원으로, IBK투자증권은 120만원에서 113만원으로 목표가를 내려 잡았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경쟁사가 결국 감산할지 오히려 좀 더 버틸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세트사업에서도 저가 경쟁 강도 등 단기이익 변동의 핵심변수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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