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마지막 비관론자들도 `손 들었다`

JP모간·CLSA, 현주가보다 낮은 목표가 상향
`보수적 시각` 잘못 인정…우려의 시각도 여전
  • 등록 2009-09-07 오전 9:45:36

    수정 2009-09-07 오전 9:45:36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사상 최고가 행진 이후에도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끝까지 `신중모드`로 버티던 비관론자들도 드디어 입장을 선회했다.

삼성전자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보였던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며 목표주가를 현 주가 위로 끌어올렸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증권사들이 앞다퉈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높이는 와중에서도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던 JP모간과 크레디리요네(CLSA)가 결국 재평가 보고서를 내놓았다.

키움증권이 최고 100만원까지 부르는 등 대부분 국내외 증권사들이 90만원대 목표주가를 내놓고 있지만, 두 증권사들은 현 주가에도 못미치는 낮은 목표주가를 유지하며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불려왔다.

이날 JP모간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기존 전망이 부적절했고 그 때문에 새로운 이익 추정모델을 적용했다며 사실상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를 통해 목표주가를 62만원에서 78만원으로 한꺼번에 크게 높였다.

JP모간은 "그동안 우리는 삼성전자의 TV와 휴대폰 등 DMC사업에서의 강력한 이익 모멘텀을 간과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기순환적 영업에 너무 초점을 맞췄다"고도 했다.

이어 "2011년 전망을 포함해 새로운 이익 추정을 도입했고 이 결과 삼성전자의 이익이 2011년까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달라진 전망을 내놓았다.

JP모간은 "과거 반도체와 LCD가 속해있는 DS사업총괄이 삼성전자 이익 모멘텀의 핵심 동력이었고 주가에도 영향이 가장 컸지만 최근 DMC부문 기여가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삼성전자의 메모리사업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75만원에서 87만원으로 크게 높였다.

CLSA 역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에 대한 전망이 보수적이었다는 점을 시인했다.

CLSA는 "삼성전자는 내년에 부분적으로나마 보수적이었던 설비투자 전략을 바꿀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가능한한 빨리 46나노로 옮겨갈 것이며 내년말 D램 생산량 중 46나노 비중이 60%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자신들의 전망보다 반도체부문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것.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내년 이익 추정치를 14% 상향 조정했다. D램 판매가격이 3분기에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비용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이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여전히 우려의 시각도 잃지 않았다.

JP모간은 "향후 2년간 DS가 의미있는 이익 회복을 보일 것이지만 DMC는 경쟁 격화와 부품비용 상승으로 마진이 축소될 것"이라며 3분기 정점을 찍고 이익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봤다.

CLSA는 "LCD와 낸드플래시부문이 상대적으로 다소 부진할 것이며 설비투자 확대로 D램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삼성전자에 `매수`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입장 변화가 삼성전자 주가에 추가 호재가 될지, 여전히 그들의 우려가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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