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저는 동네 모임이나 취미 모임에 다녀요. 모임은 규칙이 있고 그거에 맞는 사람들만 들일 수 있으니까, 관심사가 맞는 친구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귈 수 있더라고요.”
2030 여성들이 전통적인 의미의 친구보다 ‘게임 친구’ ‘영화 친구’ ‘여행 친구’처럼 특정 목적의 새로운 친구를 만나길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트렌드는 ‘부담을 줄이고 취향을 나누는’ 소셜 라이징으로 요약된다.
특히 축구, 헬스, 러닝과 같은 격한 운동 모임이거나 유튜브, 덕질과 같은 온라인 콘텐츠 중심 모임 순위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반면 카페, 봉사, 스터디, 토익 같은 정적인 모임에 대한 언급은 줄어들면서 순위가 하락했다.
이성친구·소꿉친구 등 전통적 친구 그룹과 새로운 유형의 친구 그룹을 표현하는 언어에서도 온도차가 컸다. 이성·실제 친구에 대해 표현하는 언어로는‘힘들다’(13.7%)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새로운 친구’ 그룹에 대해서는 ‘재미있다(14.5%)’가 1위를 차지하는 등 긍정적 키워드가 많았다. 실제 친구나 이성 친구에 대해서는 ‘사는 게 바빠서 만나기 힘들어 졌다’나, ‘이성친구를 어디서 만나야 할지 모르겠다’ 등의 고민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친구에서 시작된 ‘덕질 친구’가 오프라인까지 확장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공통 관심사를 바탕으로 친근감이 형성돼 온·오프라인 경계를 두지 않고 친목을 쌓게 되는 것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2030 여성들은 서로 달라진 생활방식과 라이프 스테이지, 명시되지 않는 암묵적인 사회적 규칙 등에서 이성·실제 친구관계에 대해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며 “2030 여성의 소셜라이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담을 줄이고 취향을 나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