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하루하루가 `역대급`…서울 26일 연속 열대야, 사상 최장 기록

1907년 이후 118년 만에 가장 긴 열대야
전국 곳곳 열대야…제주 32일·부산 22일
낮 최고기온 35도…온열질환 유의해야
  • 등록 2024-08-16 오전 9:09:31

    수정 2024-08-16 오전 9:09:31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울의 열대야가 16일 오전까지 26일째 이어지며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열대야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밤 반포대교 아래에서 시민들이 분수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역의 아침 기온은 26.8도로 전날 오후 6시 1분 이후부터 계속 25도 이상 유지돼 열대야를 기록했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26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며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8년 만에 가장 긴 열대야를 겪고 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으로, 대표적인 무더위 지표다. 역대 서울 지역 열대야가 가장 길었던 해는 2018년으로 26일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기상기록의 경우 최근 기록을 상위에 놓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기록상 현재 이어지고 있는 열대야가 ‘역대 최장 열대야’가 되는 것이다.

서울 지역의 열대야 최장 기록은 계속 경신될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주말 27도, 19~21일 26도로 열대야 기준(25도 이상)을 충족하는 상황이다. 처서인 22일에 이르러서야 25도로 열대야에 벗어날 것을 전망된다.

다른 지역에서도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의 경우 열대야 지속 일수가 32일 간 이어지고 있으며 인천 역시 열대야 연속 일수가 24일을 기록했다. 부산의 경우 22일째 열대야가 계속돼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121년 중 가장 긴 열대야 기록이 수립됐다.

이번 열대야는 따뜻한 수증기가 남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며 밤 시간에도 지열을 내리지 못하며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따뜻한 북태평양·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중첩되며 만든 ‘열돔’이 여전히 버티고 있어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쪽 지역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영동·영서,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내륙의 경우 곳곳에 소나기가 쏟아지겠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기온이 높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위에 더 취약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긴 야외활동으로 어지러움 등을 느끼는 경우 시원한 장소로 옮겨 체온을 낮춰야 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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