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가 허용하기로 한 서울시내 면세점 대기업 티켓은 모두 3장이다. 지난 연말 특허권을 상실한 롯데와 SK네트웍스(001740), 이랜드와 더불어 탈락기업 중 한 곳으로 적극적으로 사업 의지를 피력해온 현대백화점(069960)이 무난히 사업권을 따낼 것으로 예측됐지만 지난해 신규로 특허를 받은 신세계(004170)를 시작으로 두산(000150),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 등이 잇따라 참여 의사를 내비치며 판세를 짐작하기 어렵게 됐다. 기존사업자 가운데 호텔신라(008770)만 정부 입찰 공고 내용을 확인한 뒤 참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랜드는 추가 입찰전의 구도를 크게 흔들 예비주자로 꼽힌다. 탈락 기업에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선 이랜드가 타 주자보다 우위에 있다. 지난해 7월 있었던 경쟁입찰에서 이랜드는 현대백화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고 그 사이 중국 최대 부동산·유통 재벌기업인 완다그룹과 합작여행사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예비 면세사업자로서의 경쟁력을 키워왔다. 완다와 합작 여행사를 세워 중국 VIP 고객 100만명 이상을 한국으로 송출할 계획인데 이는 기존 신규 사업자들의 반발에도 관광활성화를 목표로 추가 특허를 강행한 정부의 취지와도 맞닿아 평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신규 면세점 입지로 정했던 서울 합정역 인근 서교 자이 갤러리 부지도 매입해 358실 규모 호텔 건립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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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입장에선 합작으로 신규 투자의 부담을 줄이고 면세사업자로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합작 카드의 효과는 지난해 7월 1차 서울면세점 대전에서도 확인됐다. 현대산업(012630)개발과 호텔신라가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해 사업권을 따냈다. 당시 두 회사의 제휴는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한 최적의 ‘윈-윈(win win)’ 모델로 평가 받았다.
업계에선 이랜드가 합작 제안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면세 기업들 간 ‘합종연횡’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규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신청 공고는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나온다. 준비 기간은 4개월로 이후 2개월간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의 심사 절차를 거쳐 올 연말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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