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첫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납품… 수주 모멘텀 지속-현대

  • 등록 2016-05-24 오전 8:46:22

    수정 2016-05-24 오전 8:46:22

현대로템 부문별 신규수주 추이와 전망.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현대증권은 24일 현대로템(064350)에 대해 첫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차량을 수주하면서 일본·중국 등이 선점한 세계 고속철도 시장서 본격 경쟁이 가능해졌다며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도 전동차를 수주하는 등 해외 수주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목표주가 2만2000원을 유지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전일 공시를 통해 한국철도공사와 총 1020억원 규모의 시속 250km급 동력분산식 고속철도(EMU-250) 30량 납품사업 낙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며 “2020년 개통하는 경전선(부산부전역~마산역)에 투입되고 이르면 이번주 중 정식 계약과 함께 계약금 입금 등 후속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전선 수주 계약 완료 후 서해선(화성송산~홍성)·중앙선(원주~영천~신경주)·중부내륙선(이천~문경) 등에도 같은 차량이 투입되며 경부선·호남선에도 공급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주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국산 동력 분산식 고속철도 차량의 상용화가 성사돼 해외 수주전에 필요한 트랙레코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이미 4년전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차량을 개발하고도 납품실적이 없어 해외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번 수주실적 확보로 하반기 예정된 터키 시바스~앙카라~이즈미르 고속철도(총 1077km, 약3조원),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총 324Km, 약 14조3000억원) 등 입찰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프로젝트에 2876억원 규모 전동차 납품 계약을 맺었다. 다음달 차량 설계에 착수해 2022년 상반기까지 납품을 순차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고속전동차의 품질과 무인자동사 실적이 인정받은 것으로 후속 연계사업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약 1조8000억원으로 철도 부문만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달 4일 이란 철도청과 체결한 3000억원 규모 디젤통차 공급 업무협약(MOU)과 북경현대(BHMCC)·현대제철 등 계열사 산업 술비 등을 감안하면 올해 신규수주 가이던스(3조3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연초부터 이어진 수주 모멘텀과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지난 2월4일 투자의견 상향 조정 후 주가는 40.1% 올랐다”며 “1분기 실적으로 턴어라운드 유효성이 입증됐고 철도차량 수주 성과는 앞으로 지속 확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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