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GLE를 미리 만나 무주 덕유산 일대를 시승해볼 기회가 있었다. GLE는 250d 4메틱(MATIC)과 350d 4메틱의 디젤, 고성능 가솔린엔진의 63 AMG 4메틱 등 총 3개 라인업으로 출시될 예정인데, 이날 탄 차는 250d 4메틱 모델이다.
시승에 앞서 마주한 GLE의 외관은 벤츠 특유의 우아한 곡선미에 SUV의 당당함이 결합된 모습이었다. 중앙 부분의 돔 형식 보닛과 세련된 범퍼,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직한 홀 패턴은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부드럽고 볼륨감있는 옆 라인은 차를 유연하게 느낄 수 있게 디자인됐다.
모던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뒷모습은 차체를 넓어보이게 한다. 1997년 1세대부터 고수해온 특유의 C-필러 디자인은 새로운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도 적용돼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함께 표현했다.
이름처럼 마치 E클래스를 타는 것같은 안락함이 느껴진다. 곡선코스에서도 SUV 특유의 쏠림 현상인 ‘롤링’은 적었고, 9단 자동변속기 덕분인지 변속 타이밍을을 좀처럼 알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변속됐다.
다만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맛은 기대보다는 덜했다. 스포티한 주행보다는 안락한 주행을 원하는 운전자들이 선호할 만한 차였다.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타기에 좋은 SUV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국내에서 SUV 판매량을 작년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첫번째로 출시한 GLE. 전 세계에서 160만대 이상이 팔린 M클래스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