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여행의 불청객, 항공성 중이염을 아시나요

비행기 이착륙전 물을 마시거나 껌을 씹으면 도움
  • 등록 2015-02-13 오전 8:49:30

    수정 2015-02-13 오전 9:32:0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직장인이 연차 등을 이용하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어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긴 연휴를 앞두고 즐거운 휴가를 계획하는 마음 한편에는 항공여행이 두려운 사람들도 있다. 비행기를 타면 생기는 귀 통증 때문이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보다 더 힘들다고 말하는 일명 ‘항공성 중이염’은 비행을 마치고 지상에 내려와서도 한동안 귀 먹먹함과 통증이 쉬 가라앉지 않을 뿐 아니라 주위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귓속 이관은 귀에 안쪽과 바깥쪽의 기압을 같게 조절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비행기가 급속히 하강 시에 대기압이 급격하게 올라가게 되고 이것으로 이관이 막히게 되어 중이의 먹먹함이나 또는 귀의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은 특히 비행기 착륙 시, 혹은 갑자기 고도가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과정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사람들은 흔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하지만 먹먹한 증상이 며칠 동안 계속되면 문제가 된다. 중이에 물이 차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홍준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항공성 중이염은 갑작스런 비행기 실내기압의 변화로 고막 안쪽과 압력 차이가 발생하여 나타나는 질환으로 처음에는 귀가 막힌 듯 답답하고 자기 목소리가 울리며 진행될수록 고막안쪽에 물이 차고 심할 경우에는 출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귀의 통증이 심할 뿐 아니라 귀에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이염은 청력이 소실 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귀 먹먹함이 오래가거나, 귀 통증 및 귀의 이상증세가 나타났을 시 바로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대부분 1주일 정도 약물치료를 받으면 호전된다”고 말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귀 통증에 시달린다면 여행 전 이비인후과를 찾아 검진을 받고 상태에 합당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귀의 이상증세 없이 편안하고 즐겁게 비행을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홍준 원장은 “비행기 탑승 전 껌을 씹거나 물을 마셔 귓속의 이관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하나는 코를 막고, 막힌 코로 살며시 공기를 내보내 이관을 열어주면 도움이 된다. 귀 먹먹함이 나타난다면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하는 것도 좋다. 특히 비행기 착륙 시에는 잠을 자지 않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다면 중이 자체의 염증은 없는지, 이관의 기능을 방해하는 감기 증상 등은 없는지 아이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비행기 이착륙 때에는 반드시 젖꼭지를 물리거나 사탕을 빨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빨거나 삼키는 작용은 이관을 자주 열어 주게 되어 압력의 변화로 이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이 착륙시 잠들지 않도록 해 하품을 자주 하게 하는 것도 이관을 열어주는 효과가 있어 도움이 된다.

박 원장은 “감기 등 상기도염이나 비염이 있을 경우 여행일정 전에 미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귀 먹먹함이나 통증이 다른 사람에 비해 심한 편이라면 비행기 타기 1~2일 전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점막 수축제나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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