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신경 덮는 ‘거대 디스크 탈출증’ 오히려 젊은 환자에 더 발생

안양윌스기념병원 최경철 원장, 스파인 2014에 논문 발표
  • 등록 2014-11-25 오전 9:17:48

    수정 2014-11-25 오전 9:55:4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23세 남자 신 모씨는 각종 스포츠 매니아로 다소 과격한 운동을 한 후 허리와 양쪽 다리에 심한 통증이 생겼다. 진단 결과, 신경 눌림이 심한 상태로 ‘거대 디스크 탈출증’이었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디스크가 탈출한 경우는 일반적으로 디스크를 완전히 제거한 후 고정술이 필요하지만 환자의 나이가 아직 젊고 발생한 위치를 고려하여 새로 고안된 내시경 접근법으로 시술하기로 결정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로 진료를 받은 인원이 2009년 160만명 에서 2013년 190만명 정도로 5년새 1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척추 디스크 전체 환자의 20% 정도가 20~30대로 발생 연령이 낮아졌다. 특히 광범위하게 신경을 덮는 ‘거대 디스크 탈출증’은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호발한다고 알려졌다. 극심한 허리통증, 꼬리뼈 통증, 양측 다리통증을 호소하고 심한 경우 거동이 어렵다.

허리디스크는 외상 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의 바깥 쪽 막(섬유륜)이 손상되거나 터지면서 발생하고, 그 속의 말랑한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눌러 증상이 나타난다. 이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미만이기 때문에 보존치료와 운동을 통해 잘 관리만 하면 일상생활에 문제없이 지낼 수 있다.

문제는 ‘거대 디스크 탈출증’처럼 적용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제한적인 경우다. 일반적인 치료는 터진 부위 양쪽에 있는 정상조직인 뼈를 제거하고 신경을 밀어낸 후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치료이나 많은 양의 디스크를 제거하기 때문에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 간격이 낮아지고 이로인해 시간이 지나면서 수술 후 만성 요통이나 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최경철 안양윌스기념병원 원장은 “젊은 환자의 경우 활발한 사회활동이 요구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 정상조직의 보존이 중요하고 일상 복귀가 빠른 내시경 치료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내시경 치료로는 거대 디스크 탈출증이나 탈출된 수핵이 상하로 이동하면서 협착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병변을 제거하기 어려웠다. 2006년 에 실린 논문에서도 터진 디스크의 양이 많을수록 내시경 치료가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될만큼 한계가 있었다.

최 원장은 최근 기존의 내시경 치료를 한단계 더 발전시켜 ‘거대 디스크 탈출증’에서도 디스크를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고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방법을 연구 발표했다. 내시경의 접근 각도를 달리해 후방 접근과 양쪽 추간공 접근법에 비해 등쪽 뼈구조물과 주변의 근육 등을 덜 손상시키기 때문에 기존 접근법보다 더 최소 침습적이고 안전한 치료방법이라는 것이다.

기존 추간공 접근 내시경 치료법을 발전시킨 최 원장의 접근법은 내시경의 각도를 10도 정도 더 낮춘 옆구리쪽에서 신경공(척추뼈 사이의 공간)을 통해 한쪽 방향에서만 내시경으로 접근하고 정상적인 디스크는 보존하면서도 터진 디스크만 제거한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이 치료법은 척추분야 세계적인 학술지인 ‘스파인 2014’에도 실렸는데, 내시경 치료의 대상 질환을 확대시키는 데 기여하고 거대디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거나 두군데로 내시경을 접근해 수술시간이 지연되는 등 기존 내시경 치료의 어려움을 개선해 주목받았다.

최 병원장은 “거대 디스크 탈출증에서도 새로운 내시경 접근법으로 안전하게 병변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며 “디스크를 제거한 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음은 물론, MRI상에서도 척추구조가 정상적으로 복원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