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까지 LG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했다. 폴더형 휴대폰 롤리팝과 보급형 풀터치스크린폰 쿠키는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이러한 제품 성공에 따라 LG전자 MC(휴대폰 등)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11%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후 실적은 악화 일로를 걸었다. 급기야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에 4년 만의 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3분기에는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업계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오는 2011년 하반기에야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스마트폰 부진에 MC사업본부 4년만 적자
이러한 부진의 원인은 딱 하나, 스마트폰이다.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S 등 스마트폰 대전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시작된 상황을 LG전자는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팔 스마트폰 제품 자체가 없었기 때문.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LG전자 휴대폰의 점유율은 지난 3분기 말 현재 8.6%다. 노키아, 삼성전자에 이은 글로벌 3위 수준이다. 4위인 애플과는 딱 점유율 두 배 차이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글로벌 시장을 위한 초석으로 받아들여진다. 글로벌 시장에서 부진했던 LG전자의 국내 성적 역시 좋을 수 없는 이유.
국내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6월 33.2%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 열풍이 불어온 이후에는 20% 초반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 `옵티머스 원` 내세워 반격 개시…"실적 개선은 힘든 제품"
LG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격을 위해 몇 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였지만 그때마다 시장의 무관심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국내에서는 옵티머스 Q, 옵티머스 Z, 미국에서는 얼라이가 참담한 실패를 맛보고 말았다.
스마트폰 반격을 위한 야심작은 지난 10월 출시한 `옵티머스 원`. 보급형 제품임에도 안드로이드 2.2버전을 탑재했고 사양도 높은 편에 속한다. 최근에는 자매 제품인 `옵티머스 시크`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판매량은 준수한 수준. 옵티머스 원은 출시 두 달 만에 글로벌 판매(공급기준) 2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옵티머스 원이 LG전자 MC사업본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보급형 제품으로 기본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공짜`로 팔리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정도현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옵티머스 원은 실적에 큰 도움이 되는 제품이라고 하긴 어렵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급형 제품인데다 시장 대응이 늦은 만큼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10년 총평 :
◇ 내년 `상저하고` 전망…어려운 한 해 될 듯
2011년은 LG전자에 휴대폰 사업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공략이 늦어지면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
업계의 일반적인 LG전자에 대한 전망은 `상저하고(上低下高)`다.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하반기에는 일정부분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 이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옵티머스 2X` 등 신제품의 판매 호조를 기대하는 시각이다.
옵티머스 원이 길을 닦아주고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인 셈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사양이 높은 만큼 옵티머스 원이 LG 스마트폰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형성해 준다면 시장 반응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이러한 전망은 옵티머스 원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 다시 말해 옵티머스 원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계획은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
전망은 어디까지나 전망일 뿐,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LG전자에 2011년은 `악전고투(惡戰苦鬪)`의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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