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돋보기)`부동산 규제완화` 건설株 영향은?

지방 투기과열지구 일부해제.."투자심리 회복 역부족"
국내 주택비중 낮고 재무구조 양호 대형건설주가 유리
  • 등록 2007-11-29 오전 9:25:52

    수정 2007-11-29 오전 9:25:52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정부가 부산 수영구 등 10곳의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함에 따라 미분양 리스크 등으로 얼어붙었던 건설주의 투자심리가 호전될 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29일 이번 지방 일부지역 투기과열지구 해제로는 현재 극도로 악화된 국내 부동산 업황을 개선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따라서 이번 주말께 발표 예정인 일부 지방 투기지역 해제 역시 단기 효과를 보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방 아파트 시장의 공급과잉, 높은 분양가격과 높은 대출금리, 양도소득세 부담이 작용하는 상황에서 현재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 제외하고는 부동산시장의 구매자도 부족하지만, 구매하기도 어렵고, 구매력도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창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규제완화는 다소 미흡하지만 지방 부동산 거래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 규제 완화로 인해 주택 업황이 호전되려면 기본적으로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해제 및 가구별 주택 보유 조건에 따른 양도소득세율 인하 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정책 변화만이 구매력 보강과 주택매매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정책 변화와 지방 주택시장의 수요보강, 분양가격 하락 등이 단기에 한꺼번에 이루어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로선 미분양 물량이 정점을 찍게 될 2008년 상반기를 전후해 업황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업황이 서서히 바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형국이지만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주의 투자전망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대형건설사의 매출성장이 중소형건설사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주택부문의 가장 큰 이슈인 지방 미분양 아파트는 내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내년은 높은 매출 성장과 함께 건설사별로 이익률 개선 내지 유지가 예상되어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올해와 같은 두드러진 상승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08년에는 올해와 같은 대형건설사에 대한 과도한 상승 기대감을 버리고 코스피 대비 초과 상승하는 수준의 수익률에 눈높이를 맞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대형건설사 중 가장 많은 신규 수주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이 높아지고 있고, 2008년 인수합병(M&A) 이슈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현대건설(000720)을 건설업종의 최선호주(Top-Pick)로 꼽았다.

하나대투증권은 지금은 상대적으로 국내 주택비중이 작고 재무구조가 건실하며 해외 수주 경쟁력을 가진 업체가 투자하기엔 더 좋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수주 경쟁력을 가진 업체로는 금호산업(002990), GS건설(006360), 대림산업(000210), 대우건설(047040)이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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