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소외종목` 딱지 뗄까…그 누구보다 뜨거운 LG전자

10월 들어서만 16% 상승
GM·구글과 협력, 장기 성장동력 확보 긍정적
아직 환호하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존재
  • 등록 2015-10-24 오후 12:35:00

    수정 2015-10-24 오후 12:35: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이번주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 LG전자(066570)라고 할 수 있겠다. 삼성전자에 밀려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LG전자 주가는 지난 21일 하루에만 14% 급등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10월 한 달동안에만 16.1% 상승했다. 특히 21일 하루에만 14.41% 상승한 영향이 컸다. 이후 22일에는 0.75%, 23일에는 0.38% 하락했지만 일반적으로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쏟아지는 것을 감안할 때 선방한 수준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소외받던 주식 중 하나였다. 지난 4월에는 야심작인 스마트폰 G4의 외관과 사양이 온라인에 유출되는 사고가 났음에도 주가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당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LG전자 주가는 현재 바닥을 다지고 있는 모습인데 시장에서는 이러한 주가를 인지조차 못할 정도로 관심이 떨어져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조금씩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지난 21일 구글과 제너럴모터스(GM)라는 대형 호재가 연이어 전해지면서 급등세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21일 LG전자는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개발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쉐보레 볼트에 구동모터와 차내충전기, 배터리팩 등 핵심부품을 제공한다. 또 IoT에서도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구글이 개발한 IoT용 운영체제(OS) 채택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평소 30만주~70만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이 지난 사흘간은 668만주, 478만주, 173만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490억8532만원 규모의 LG전자 주식을 사들이면서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고, 기관도 720억3339만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산 주식에 등극했다.

이제 시장 관심은 LG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일단 증권가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LG전자 목표가를 기존 5만4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도 ‘매수’로 상향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목표가를 7만원으로 올렸다. 현대증권 역시 LG전자 목표가를 기존보다 19% 상향한 6만3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도 6만9000원으로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 역할을 담당하는 구동모터를 생산한다는 점”이라며 “자동차 부품 사업은 B2B라는데 차별적 의미를 가지며, 수주가 뒷받침되면 안정적인 성과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이런 시장의 뜨거운 반응과 다르게 냉정한 시선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목표가 줄상향의 물결 속에서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가 4만8000원을 유지하면서 추격 매수는 권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스마트카) 테마가 재조명을 받는 가운데 이전보다 구체성을 띤 내용은 중장기적인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며 “하지만 마냥 긍정적이기보다는 실적과 기대감의 시차가 크다는 단점과 호재성 전기차 뉴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리라는 장점이 교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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