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안전해야 마신다'..주류업계 'HACCP' 인증 활발

'안전 논란'에 놀란 주류기업, HACCP 인증 활발
이물질 혼입방지 주력..소비자 신뢰 확보 차원
  • 등록 2014-03-10 오전 9:07:14

    수정 2014-03-10 오전 9:07:14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주류업체들이 술의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비록 건강에 좋지 않은 술이지만 안전성에 문제가 있으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때문이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와 롯데주류, 하이트진로(000080) 등 주요 주류기업들이 올 들어 술 공장에 식품안전관리 기준인 HACCP(해썹) 인증을 받았다.

첫 포문을 연 것은 오비맥주다. 지난 1월 청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맥주 전 제품에 대해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맥주업계 처음이다. 오비맥주 측은 소비자들의 식품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2011년 9월부터 HACCP 시스템을 구축, 관리해 왔다. 이천공장과 광주공장에도 HACCP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어 올 하반기까지는 모든 공장이 HACCP 인증을 받게 될 예정이다.

롯데주류 역시 지난 1월 소주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강릉공장에 소주업계 최초로 HACCP 인증을 받았다. 강릉공장은 처음처럼과 해외 수출용 소주 ‘경월’ 등 소주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지난 2009년부터 20여억원을 투자해 공장 내 위생시설 개선을 위한 ‘공장 위생화’ 사업을 추진했다.

롯데주류는 청주 제품을 생산하는 군산공장과 마주앙, 과실주를 생산하는 경산공장, 위스키를 생산하는 부평공장에도 HACCP 인증 획득을 목표로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역시 지난 2월 맥주를 생산하는 홍천공장이 HACCP 인증 심사를 통과했다. 전주공장(맥주)과 청원공장·이천공장(소주) 역시 HACCP 인증을 추진 중이다.

술 회사들이 가장 주력하는 위생관리는 이물질 혼입 방지다. 소주와 맥주는 공병을 재활용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담배꽁초와 같은 이물질 혼입이 고질적인 문제다. 술 회사들은 이물질이 들어 있는 제품의 출고를 막기 위해 공병 단계부터 완제품을 만든 후 포장이 되기 전까지 이물질 혼입여부 검사에 주력하고 있다.

또 지난해 술의 안전성과 관련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인 것 역시 술 회사들의 위생관리 강화를 촉발시켰다. 지난해에는 경유 소주 논란과 오비맥주의 세척액 혼입 사건 등이 발생해 매출에 적잖은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진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술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HACCP 인증 등을 통해 소비자 신뢰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ACCP(해썹)은 식품의 안전관리를 위해 원재료 생산, 제조, 가공, 보존, 유통을 거쳐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식품을 섭취하기 직전까지 각각의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해한 요소를 관리하는 위생관리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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