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카라반 전문판매업체인 블루버드엔터프라이즈의 전시장을 찾았을 때 오성식 사장(59세)은 한창 고객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10여 대의 각양각색 카라반이 전시돼 있는 매장을 둘러보는 가족단위의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캠핑은 이제 단순한 유행이 아닌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는 것에 맞춰 텐트로 시작된 캠핑문화가 카라반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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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은 자체 구동 모터가 없기 때문에 캠핑카와는 다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자동차와 연결해 이동하기 때문에 트레일러로 분류된다. 카라반을 이동하기 위해선 트레일러 운전면허가 있어야 한다. 카라반을 구입할 때 취득·등록세 5%를 부담하고, 연간 6만5 000원의 보유세도 내야 한다.
실제로 톰 행크스, 조니 뎁, 브래드 피트, 산드라 블록, 팀 버튼 등 많은 헐리우드 스타들이 에어스트림 마니아로 알려져있으며, 미국 조지 부시전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부시 여사는 타지에서 업무를 보기 위한 사무실 용도로 에어스트림을 사용하기도 했다.
오 사장은 “캠핑문화가 우리보다 발달한 미국·유럽 등은 정년퇴직자들이 카라반을 많이 구입해 여가생활을 즐기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30~40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요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라반 캠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듯 블루버드엔터프라이즈의 올해 카라반 판매는 작년보다 30% 성장한 180여 대를 예상하고 있다.
“캠핑은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을 가족끼리 체험을 나눌 수 있는 취미생활로 변화시켰습니다. 캠핑문화의 건전한 보급은 사회생활의 각박함도 줄여줍니다. 야외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술잔을 나누면 설사 원수지간이라도 화해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됩니다.”
오 사장은 “캠핑인구가 1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급속히 늘어나면서 이제는 캠핑을 통해 파생되는 장비 등의 시장규모가 신산업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커졌다”면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캠핑 관련 파생산업을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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