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美 사고]또 항공기 사고..이착륙 11분 '마(魔)의 시간대'

  • 등록 2013-07-07 오후 12:47:36

    수정 2013-07-07 오후 4:09:19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이륙 후 3분과 착륙 전 8분을 조심하라.’

이번 아시아나항공(020560) 여객기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착륙 사고는 ‘마(魔)의 시간대’로 불리는 이착륙과정 11분을 조심하라는 항공업계의 수칙을 재확인시켜줬다.

‘마의 11분’은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가장 많이 알려진 단어다. 항공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를 시작한 뒤의 3분과 공항에 진입해 착륙할 때까지의 8분을 합친 11분 동안 항공기 사고율이 가장 높다는 의미다.

7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충돌 사고도 착륙 중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 OZ214편은 6일 오후 4시 3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7일 오전 3시 27분(현지시간 오전 11시27분)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착륙하다 동체가 활주로에 충돌한 뒤 활주로를 이탈해 기체가 파괴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해당 여객기의 도착 예정 시간은 오전 3시 35분이며 사고가 난 시간은 오전 3시 27분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도 착륙 예정 시간을 8분 앞둔 ‘마의 11분’ 시간대에 발생한 것이다.

지난 1997년 8월 229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한항공(003490) 보잉747기 여객기 추락 사고도 미국 괌 공항 활주로 착륙 수분 전에 발생했다. 80명이 숨진 1989년 대한항공 트리폴리공항 추락사고와 지난 1993년 7월 전남 해남군 야산에 추락, 66명의 사망자를 낸 아시아나항공 보잉 737기 사고도 착륙 직전 발생했다.

이륙할 때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항공기는 이륙할 때 엄청난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엔진을 풀가동해야한다. 이때 불꽃이 튀는 스파크 현상이라도 발생하면 엔진이 폭발해 버린다. 또 이륙 후 3분 내에 기체결함이나 위험상황을 발견하더라도 운항을 중단하기 어려워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4월 대한항공의 중국 상하이공항 추락사고도 이륙 직후 발생했다. 1989년11월엔 대한항공 F28 터보제트기가 활주로 이륙직후 폭발해 40명이 부상을 당했고, 1990년 11월 김포공항에서 2명이 사망한 대한항공 국내선 여객기 사고도 이륙 도중 발생한 사고였다. 항공업계는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70∼80%가 이륙 후 3분 내, 착륙 전 8분 내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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