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LG하우시스, 건설경기 침체에도 실적 `선방`

지난해 두 회사 수익성 모두 개선
자회사 부진으로 연결기준 실적은 부진
  • 등록 2013-03-21 오전 9:16:15

    수정 2013-03-21 오전 9:16:15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건설 경기 불황에도 건자재 업체인 LG하우시스(108670)KCC(002380)의 지난해 수익성은(개별 법인 기준)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KCC는 그동안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실리콘 사업에 대한 선제 상각처리가, LG하우시스는 완성 창호 사업과 신소재 사업부문의 선전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전년대비 113% 증가한 14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4065억원으로 전년대비 40%가까이 증가했다.

KCC의 지난해 수익성이 이처럼 크게 개선된 것은 지난 2011년 유기실리콘 및 폴리실리콘 사업 유형자산 상각을 완료하면서 그동안 악재로 작용한 이 사업들의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이다.

KCC는 지난 2011년 4분기 실리콘 사업에 대한 유형자산 3237억원을 손상 처리한 바 있다. 태양광 산업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은 공급과잉과 글로벌 산업시장 축소로 현재 사업성이 현저히 낮아진 상태다.

KCC 관계자는 “실리콘 사업에 대한 선제 대손상각 처리로 지난해 이 사업 부진의 영향을 덜 받게 됐다”며 “특히 지난해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관련 파생상품 평가이익도 809억원 가까이 발생해 당기 순익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LG하우시스도 남는 장사를 했다. LG하우시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645억원, 당기순이익도 431억원으로 6.4% 증가했다. LG하우시스가 지난해 진출한 완성창호 사업과 자동차 관련 소재 등 고부가 가치 소재 사업부가 선전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울산에 연산 1000만㎡ 규모의 국내 최대 ‘로이(Low-E)유리’ 공장을 준공하고 기능성 유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사가 생산한 유리를 창호에 부착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제품간 시너지가 극대화 되면서 빠르게 국내 유리 시장에 안착했다. 또 자동차 원단과 터치 스크린용 전착 소재 등 고부가 가치 제품 매출 증대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자회사 등을 포함한 두회사의 연결 기준 실적은 개별 법인 실적 보다는 좋지 못했다. LG하우시스는 자회사인 외국법인들의 부진에, KCC는 현대중공업과 합작해 설립한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케이에이엠(KAM)이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낸 부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각각 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해외법인 사업과 실리콘 사업이 자리를 잡지 않는 한 이들 회사의 연결기준 실적은 계속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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