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삼성電

  • 등록 2012-10-05 오전 10:41:17

    수정 2012-10-05 오전 10:41:17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삼성전자가 또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대장주의 위용을 과시했다. 올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컸던 상황에서 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는 평가다.

다만, 다가오는 4분기 실적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어 마냥 기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삼성전자(005930)는 5일 3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0.6%, 전기 대비 20.5%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선 것도 당연히 처음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전분기보다는 9.2% 늘어난 52조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또다시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은 충분히 예상했지만, 8조원까지 넘어설 줄은 몰랐다는 것. 갤럭시S3 선전으로 휴대전화 부문에서만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D램값 하락에 반도체 부문은 다소 부진했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IT 총괄 상무는 “정보통신부문에서 1조원, LCD 부문도 2분기보다 1500억~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며 “전 사업부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D램 부분을 제외하고 전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휴대전화 부문에서만 5조5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3분기는 선전했지만, 앞으로의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상당 수준 오른데다, 4분기가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어닝서프라이즈를 냈다고 하더라도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탄 적은 많지 않았다”면서 “이미 최근 한 달 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13% 정도 올랐기 때문에 이런 깜짝 실적을 이미 주가가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더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애플과의 소송에 필요한 충당금 설정도 4분기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우려보다는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판매 호조에 주목하라는 의견도 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과의 소송 결과에 따라 충당금 설정 여부와 마케팅 비용 등이 결정되겠지만, 7조원 후반대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이라며 “주가는 충분히 전고점 돌파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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