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사자 배지 단 尹 "영웅들 예우해야"…한미 `핵 기반 동맹` 강조도

제68회 현충일 추념식 및 `호국의 형제` 안장식 참석
"국민의 안전 위해 희생한 분들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
유해 못 찾은 국군 전사자 12만1879명 상징 태극기 배지 패용
"강력한 한미동맹 바탕으로 철통같은 안보 태세"
  • 등록 2023-06-06 오후 2:14:33

    수정 2023-06-06 오후 7:25:39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현충일을 맞아 순국선열,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면서 `제복 입은 영웅들`을 예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6·25전쟁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를 하루빨리 봉환하겠다고 약속했다. 무력 도발 수위가 높아지는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추념식에 참석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고 수호하신 분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 자유민주주의 헌법의 실천 명령”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을 수호할 헌법상 책무를 지고 있다. 헌법상 책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 영웅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나라의 주인이고, 주권자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추념식에서 윤 대통령은 천안함 생존 장병인 박현민 예비역 하사 등 5명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직접 수여하고, 국가를 위한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또한,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12만 1879명의 6·25전사자를 끝까지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기 위해 `121879 태극기 배지`를 패용하고 현충탑 위패봉안관을 참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지난 3월 김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성공일 소방교를 언급하며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성공일 소방교처럼 자신의 안위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제복 입은 영웅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나라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강력한 안보 태세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핵무기 사용을 법제화했다”며, 지난 4월 한미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며 “우리 정부와 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철통같은 안보 태세를 구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추념식에 앞서, 고(故) 김봉학 육군 일병의 유해를 안장하는 ‘호국의 형제’ 안장식에도 참석했다. 고인은 1951년 9월 국군 5사단과 미군 2사단이 힘을 합해 북한군 2개 사단을 크게 격퇴한 전투인 강원도 양구군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했다. 지난 2011년 유해가 처음 발굴됐고, 유가족 DNA 검사를 통해 올해 2월 신원이 확인됐다. 고인은 1950년 12월 38도선 일대를 방어하는 춘천 부근 전투에서 전사한 동생인 고 김성학 육군 일병 묘역에 합동 안장됐다.

윤 대통령은 “아직도 수많은 국군 전사자 유해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국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하신 선열들의 유해를 모셔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여야도 일제히 추모의 뜻을 밝혔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가보훈처가 62년 만에 보훈부로 승격한 것을 언급하며 “보훈부 승격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국가의 예우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신 모든 분들에게 합당한 예우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모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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