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통신망을 보안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영국 정부로부터 정밀조사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보도했다. 보안 리스크를 발생시킨 운영체계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윈드 리버 시스템(Wind River Systems)에서 만든 브이엑스웍스(VxWorks)이었다.
영국정부 감독국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하웨이 장비에서는 국가통신 네트워크를 새로운 보안 위험에 노출시키는 기술·공급체인에서의 ‘결함’을 발견했다.
화웨이에서 사용하고 있는 브이엑스웍스는 2020년 윈드 리버로부터 보안 패치나 업데이트를 받는 것을 중단할 예정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2020년 이후에도 이같은 장비가 계속 사용되면서 보안 리스크는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브이엑스웍스의 보안리스크가 의도한 것은 아니며, 브이엑스웍스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영국 통신 네트워크는 외부의 위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화웨이 대변인은 브이엑스웍스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영국 당국이 제기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호주 등에서는 중국당국이 중국기업이 제조하는 통신기계를 사용해 도청·감청을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때문에 영국과 호주에서는 화웨이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영국에서는 화웨이가 영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BT그룹에 광대역 장비를 공급하고 영국의 보다폰 그룹에 모바일 네트워크를 공급하는 등 사업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