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에 이어 일본 금융당국도 부실한 암호화폐 거래소에 칼날을 들이대자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인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나흘만에 고점대비 20%나 추락하며 추세가 꺾인 모습이다. 다만 이는 제도권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9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전에 비해 4.6% 하락한 1050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도 5% 이상 하락하며 9330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주요 4개 거래소에서의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9335달러 저점을 찍으며 지난 5일 고점인 1만1704달러에 비해 21%나 하락했다.
일본 금융청(FSA)은 이날 일본내 암호화폐 거래소 7곳에 대해 징계조치를 내렸다. 지난달 역대 최악의 사이버 해킹 피해를 입은 코인체크를 비롯한 7개 거래소가 대상이 됐는데, FSA측은 “이들 거래소들은 당국이 요구하고 있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해킹에 대한 적절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지 않았고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에 대한 방지책도 없었다”며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비트스테이션과 FSHO 등 두 곳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심각한 내부통제 문제가 발생해 한 달간 영업을 일시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비트스테이션의 경우 전직 임원이 고객 예탁금을 자기 개인 계좌로 운용해 자금을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로 인해 거래소측은 정부 등록 신청을 자진 철회했었다. FSHO는 투자자 보호 장치 미비가 문제가 됐다.
아울러 암호화폐 큰손인 윙클보스 형제가 소유하고 있는 제미니 거래소가 연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 추가로 비트코인 캐시를 비롯한 다른 암호화폐를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제미니는 현재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시세를 제공해주고 있다.